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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번의 시간
  • 베르나데트 제르베
  • 15,120원 (10%840)
  • 2026-06-26
  • : 770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우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웅진주니어의 신간 그림책 <네 번의 시간>입니다. 표지의 구성이 책 안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책의 끝까지 한결같이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네 번의 시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아주 궁금해집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아이들에겐 특히 더 어렵습니다. 시각적으로 정확하게 그려볼 수 없기에 더욱 그렇죠. 물론 낮과 밤, 계절의 변화 정도는 알 수 있지만요. 이 책은 하나의 시간을 네 컷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아주 단순한 이 네 컷에 제법 진지하고 깊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고가 담겨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재미난 요소가 되겠지만 어른들에겐 또 다른 의미로 생각의 시간을 던져줄 듯합니다.


뒤표지에 책을 보는 방법이 쓰여 있네요. 제목도 '책'이에요.

  • 본다

  • 고른다

  • 펼친다

  • 읽는다.

  • 이 단순한 흐름이 주는 간결한 사고가 오히려 시간에 대한 생각을 펼쳐주는 듯합니다. 과연 책 속엔 어떤 시간들이 담겨있을까요?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바로 '달팽이'입니다. 달팽이는 연작으로 총 4번 등장해요. 그림책을 직접 보시면 왜 4번이나 등장해야 했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

  • 달팽이가

  • 오오오...

  • 오오오...

  • 오오오온다.

  • 참 글밥 간단하죠? 그런데 묘하게 페이지를 그냥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모르게 달팽이의 속도로 시간을 쓰게 됩니다. 달팽이가 아주 느리게 오고 있듯이 제 눈도 달팽이 그림을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네요. 과연 4번의 등장 동안 달팽이는 이 페이지를 넘어갈 수 있으려나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데 다양한 사물과 생물들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아주 직관적인 이런 그림도 좋았어요. '하루'를 네 컷으로 깔끔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 아침 10시

  • 오후 5시

  • 저녁 7시

  • 밤 11시

  • 모두 잠들었다.

    마지막 한 줄에 포근한 침대 안에서 잠이 드는 따뜻한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눌 때는 아이에게 너의 하루는 어때? 물어보면 어떨까 해요. 아이 스스로 시간의 흐름을 하루 안에서 돌아보고 나는 어떻게 그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마지막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을 돌아볼 때 어떤 감정인지 등등. 한 페이에 단 4컷의 그림과 단 4줄의 글이건만 이야기는 무궁무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 표지로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던 '민들레'입니다. 사실 이 역시 시간의 흐름을 식물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 장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가님은 초간단 문장으로 표현해 내셨어요.

  • 봉오리

  • 씨앗

  • 바람이 씨앗을 뿌린다

  • 자연스레 민들레의 한살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기도 좋고, 밖으로 나간 민들레를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림책 속 네 컷 속 민들레 찾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도 같고요. 아이가 직접 찾은 민들레로 네 컷을 완성해 보고 그림책과 비교해 보는 활동도 너무 좋은 바깥 활동 연계겠죠?

    처음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던 그림책이었어요. 이 네 컷 기조를 끝까지 이어가실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어도 좋았어요. 어쩌면 아이는 각 페이지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모르니까요. 그럼 더 좋지 않을까요?

    시간은 끊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져 흐르는 것이기에 네 컷 사이사이에도 분명 시간이 존재하겠죠? 아이와 그 시간의 틈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민들레 꽃이 씨앗이 되기 전엔 예쁜 나비와 벌 친구들이 다녀갔을 수고 있고요. 달팽이가 지나가는 곁에는 또 다른 동물 친구들이 많이도 동행해 주었을지 모르잖아요? 나의 오늘 하루를 네 컷으로 만들어 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레 일기 쓰기 가능해질 듯요~ 내일 방학을 하는 중딩 딸램에겐 이번 1학기를 네 컷으로 표현해 보라고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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