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하는 노자의 가르침을 설명하면서 한 남자가 청혼하기 위해 두 여자를 놓고 고민하던 중 금발의 여성이 뚱뚱하고 입술이 두툼한 안경쓴 여자를 걷어차며 '내가 더 아름다우니 고민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린 삽화(52쪽)라던가 .
주인공 남성이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걸으며 속으로는 '내 여자친구가 더 추하게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그린 삽화와 그 다음 장면에 금발의 여성이 등장하자 자기 여자친구와 그 여성을 비교하며 금발여성을 바라보고 침을 흘리는 모습을 그린 삽화(91쪽).
칭찬과 격려의 말은 힘을 주고 상처주는 말은 힘을 깍는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주인공 남성이 어떤 여성에게 "넌 최고야. 정말 예뻐"라고 말하고, 그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 남성이 안경낀 다른 여성에게 "넌 최악이야. 거울 좀 봐라."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여성이 노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그린 삽화(115쪽) 등등.
열거하자면 세세한 부분에서 한도 없지만, 대체로 심각한 몇가지만 얘기해도 이렇습니다. 이런 전달방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심지어 노자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모욕감을 느끼기에 다분합니다. 또 이러한 전달방식을 어릴적부터 접한 아동들이 오히려 책을 읽지 않은 아동보다 더 왜곡된 인식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독자들이 노자의 가르침을 오해하는 일이 생길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