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과 추리물의 결합
하루사랑 2021/03/03 11:34
하루사랑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 기도 소타
- 13,500원 (10%↓
750) - 2021-02-24
: 149
줄거리
주인공 야사카 유리코는 효고현 톱클래스 성적의 학생만 갈수있다는 유리가하라 고교에 신입생이다. 소극적인 성격 탓에 학기초 같은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유리코는 어느새 왕따가 되어버렸고, 반친구들의 노골적인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있다. 이런 따돌림은 부당해!라고 생각하면서도 따질 용기가 없어 당하고만 있던 어느날, 테니스 동아리의 선배에게서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되는데..
수십년전 자신과 같은 유리코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따돌림과 실연을 비관해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 이후 그녀의 원함이 교내에 스며들어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대로 유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단 한명의 여학생은 유리코님이 되어 절대 권력을 갖게 된다. 그녀의 뜻을 거스르는 학생에겐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저주에 가까운 불행이 찾아오는데 처음엔 유리코님의 존재를 부정하던 학생들도 반복되는 사건에 결국 복종하게 되면서 유리코님의 존재는 점점 신격화가 되었다고 한다.
‘이미 알아챘겠지만, 너도 유리코님 후보야. 듣기로 1학년 중에 유리코가 몇 명 있다는 것 같으니까 지금까지 유리코님 자리에있던
여학생과의 사이에서 쟁탄전이 일어날거야.’
유리코님 후보자에겐 갑자기 불상사가 일어나거나 퇴학당하거나 전학가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나 결국 하나의 유리코만이 남아 유리코님이 된다는 섬뜩한 이야기 까지 덧붙이며, 아직 유리코님의 존재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유리코에게 너 역시 후보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전학을 가든 유리코 후보자가 되어 쟁탈전을 벌이든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유리코가 이 당혹스러운 전설을 알게된지 얼마되지 않아, 3학년 유리코 후보자가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교내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이 모든게 유리코님의 힘이라고?
혼란스럽고 암울한 상황에도 유리가하라 고교의 축제기간은 다가오고. 유리코님 전설을 주제로 축제에 올릴 연극 각본을 쓰게 된 유리코와 미즈키는 유리코님을 받드는 비공식 동아리 ‘흰백합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초대 유리코가 남긴 일기를 발견하게되며
유리코님의 전설에 한발자국 다가가게 되는데!
미스테리한 흰 백한 모임의 멤버들.
초대 유리코님의 일기와 일치하는 유리코후보자 연쇄 사망사건들.
진짜 유리코님의 기이한 힘이 존재하는걸까?
아님 그저 우연한 상황 끼워맞추기 일까?
과연 유리코는 이 살벌한 쟁탈전에서 살아남을수 있고
미스테리를 풀어낼수 있을까?
초대 유리코님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을때 머리를 양갈래로 따고 있었어. 그래서 머리를 땋으라는거야. 게다가 떨어졌을때 피범벅이 되는 바람에 하얀 블라우스가 새빨갛게 물었었어.그것을 모방해서 붉은 셔츠를 입는거야.
21.page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히 브레이크에 연결 된 와이어가 양쪽 모두 중간이 잘려있었다. 이 상태라면 브레이크를 잡아도 앞뒤 바퀴 모두 멈출수 없을 것이다.
이대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갔더라면 .....
사상만으로도 공포에 휩싸여 몸이 떨렸다. 미즈키가 눈치를 채고 사고를 막아준것에 고마워할일이었다
154.page
고등학생이 하는 말을 경찰이 들어줄리가 없어. 게다가 범인으로 지목하는 근거가 초대 유리코님의 일기라고 설명하면 절대로 받아들여지지않을거야. 경찰은 유리코님 전설에 대해서는 전혀 믿지 않으니까.
246.page
유리코는 처음엔 유리코님의 전설에 당혹스러워하다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자신이 학교내에 비공식 일인자인 유리코님의 후보자 됐다는 사실에 묘하게 기분이 고양되는걸 느낀다. 초반에는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단 그저 유리코님의 저주가 자신에게도 손길을 뻗칠까 두려워만하고 어영부영 그저 미즈키에게 의지하기 바쁘다. 하지만 연달아 후보자들이 사망할수록 점점 유리코님의 존재에 대해 두려워하다가 초대 유리코님의 모습을 흉내내 양갈래 머리를 땋고 붉은 셔츠를 입은 채 등교하는 등 점차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한다. 마치 유리코님 코스프레가 유리코 안에 잠자고있던 본능을 깨운것처럼 성격이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따돌리던 여학생들에게 당당하게 행동하게된 유리코는 마음 한켠에 늘 존재했던 열등감이 사라지는듯한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진심으로 유리코님의 전설에 대해 궁굼해하며 미즈키를 도와
사건을 파헤쳐간다. 주인공 유리코가 조금씩 성장하는 걸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줄거리는 진행되어있다. 이 책은 두 여학생이 학교 전설과 얽혀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쳐가는 미스테리 소설이다. 책의 초반부까지만 해도 뻔한 오컬트적 이야긴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두여학생의 추리로 인해 점점 실체가 드러나는걸 보는 재미가 있다.
왕따를 당해 자살한 유리코 망령에 의한 저주일까? 하고 보다가
유리코와 미즈키에 추리를 따라서 역시 실존하는 범죄자가 존재하겠지. 하고 나도 두 여학생을 따라서 추리에 참가하기 시작한다.
별다를게 없는 좁은 교내에서 진행되는 추리물이라 자칫 밋밋해질수있는데 전설이라는 도구가 등장하며 흰백합모임의 존재와 초대 유리코님의 일기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사건들이 전개된다. 그리고 마치 명탐정 코난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에 나올법한 밀실 살인사건에 더해져 독자가 ‘그래서 대체 범인은 누규?’ 하는 던지게한다.
∞
읽을땐 이거 왠지 복선같은데 싶은 부분들이 눈에 보이고 책의 마지막장까지 읽고나면 역시 그게 복선이었어..하고 혼자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싱거운 소설이 있다면
이 소설은 복선인지 의심조차 안하고 읽다가 결말을 읽고
대박 소름. 그게 복선이었어? 하는 물음표를 가지게 하는 소설이었다.
나의 1차원적인 예상과 다르게 작가는 반전의 반전의 뒷통수를 쎄게 때렸다. 난 당연히 현직 유리코인 쓰쓰미 유리코가 유리코님 자리를 보존하기위해 벌이는 사기극이라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던거같다. 유리코라는 전설의 시초부터 의심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미즈키가 유리코님의 일기에서 허점을 찾아냈을 때부터
똑똑한 범죄자가 잘 짜놓은 각본에 이리저리 놀아나다가
옥의티를 발견했을때의 범인이 모래성 위에 쌓아올린 모든게 우르르 무너지는 걸 보는 쾌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나는 주인공이나 똑부러지는 명탐정 코난ST의 미즈키보다, 내가 맨 처음 범인으로 의심했던 쓰쓰미 유리코가 제일 마음이 갔다. 유리코님의 자리를 지키려했던게 아니라 따돌림 당하지않는 쪽이 되려면 유리코님의 자리를 지키는것밖에 없었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시절엔 마치 내가 어떤그룹에 속하는가가 나란 사람을 증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다. 잘나가는 그룹, 공부잘하는 그룹, 그저 평범한 그룹, 그리고 그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낙오되면 왕따가 되는 것. 공부도 해야하고 왕따도 되지 말아야하며 또 선생님에게도 잘보여야 하고 학교라는 작은세계에서 학생들은 정말이지 치열하게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누군가를 왕따시키며 가해자들은 이런생각을 하겠지. ‘내가 나빠서가 아니라 니가 못나서야.’ 이런 가해자들의 합리화에 유리코님의 존재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학생들이 유리코님을 신봉하고 두려워 했던건 자신역시 따돌림 받는 쪽이 될까봐 두려웠던게 아닐까?
기도소타작가는 데뷔작이라는 것 답지않게 술술 잘읽히는 문체로
학원 미스테리를 풀어냈다. 하지만 역시 초기작이라 그런지 전개가 촘촘하진 않은 것 같지만 풋풋한 날것의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아마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작가와 작가의 어머니가 좋아했다는 아가사 크리스티같은 추리소설의 대가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