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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프랑크 마르텔라
  • 13,500원 (10%750)
  • 2021-02-22
  • : 572
읽고 싶은 책이었다. 어크로스북클럽에 이어 작은 북클럽까지, 많은 분들이 곁에서 읽고 있는 동안 책만 구입해놓고 하루 빨리 이 책을 읽을 여유로운 주말이 오길 기다렸다. (피드가 올라올 때마다 읽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 코로나가 바꾸어놓은 일상을 1년간 살다가 이제 다시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면서 살아가는 날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줄 책일 것 같았다. 읽고 싶었던 책을 펼치는 마음이란 얼마나 설레는가!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의미를 탐구하고 가치를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충분히 아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교실에서 한 해 살이를 꾸리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길게 대화 나누며 우리가 추구할 ‘가치’와 1년이라는 항해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한 장 한 장 익숙한 듯하지만 다시금 머릿속을 정리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차분히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겼다. 넘기면 넘길수록 가만히 명상을 하듯 안으로 안으로 차오르는 마음.

시대의 흐름과 과학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은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그런 변화들을 굽이굽이 넘어오면서 현대인들은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자기 삶을 성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고의 흐름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

“보편적인 ‘인생의 의미’란 없고, 각자가 선택하고 경험하는 ‘인생 안에서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과 생각이 다른데 모두에게 통용되는 ‘인생의 의미’와 이에 대한 ‘평가 기준’이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쉽게 허무에 빠지게 한다.”는 말. 당연한 말인데도 막상 삶을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쉽게 비교의 늪에 빠지거나 자기 존재와 삶에 대해 하찮음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오랜만에 일을 하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서툴고 자신감이 떨어진 나를 발견하기도 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힘을 되찾고 싶었다.

‘관계 맺음, 선의, 자율성, 유능감’이라는 요소들로 무의미한 날들을 ‘의미 있는 삶’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돕는 철학적 조언들이 이어진다. 나를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의 소중함, 타인에게 ‘기여’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삶에 기여하는 가치로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 자기 스스로 반응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좋아하는 일을 깊이 통달해내어 ‘자아효능감’을 높이는 과정...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을 더욱 힘차게 이어가고 싶은 욕구가 깊이 차오른다. 곁의 소중한 관계들과 내가 기여하기를 선택하고 싶은 존재들, 어떤 자극이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자유로운 내 모습에 대한 연상과 곁의 사람들과 함께 할 자아 효능감 프로젝트까지!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기쁜 마음으로 그려본다. 그 구체적인 그림과 이야기는 오로지 내 힘으로 그리고 써나가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3월의 시작에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 나를 칭찬하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삶에 내가 더욱 깊이 기여할 수 있겠다는 유능감을 느낀다. 일상의 크고작은 기여를 이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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