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이라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이 친구 엄마와의 관계가 나빠져 힘이 든데
아이들끼리는 잘 놀아서 쉽게 끊어버릴 수도 없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저 친구의 말을 가만히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호적을 파내지 않는 이상 끊어낼 수 없다는
가족과도 서서히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거리 두기의 기본은 내가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 베풀 수 있는 사랑의 정도, 즉 마지노선을 정하는 데 있다.
그 선을 넘으면 단호하게 대처하고, 내 의사를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오로지 상대의 판단에 맡기는 것, 관계를 이어가느냐 마느냐는 그 이후에 판단해도 된다는 것.
이 기본을 지키면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나 자신까지 지킬 수 있다.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나 자신을 정리, 정돈하는
것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가 꼭 맞는 말 같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기에
급급했던,
그 사람이 상처 받을까봐 라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은
내가 버림받는 게 두려워 끌려다녔던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