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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영님의 서재
  • 알사탕
  • 백희나 글.그림
  • 10,800원 (10%600)
  • 2017-03-25
  • : 34,698

 "알사탕"은 아는 언니 집에 초대를 받아 가면서 아이들 선물로 준비했다가 덩달아 보게 된 동화책이다. 내용이 짧은 동화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게 뭔가 반칙처럼 느껴지지만 인상깊었던 내용을 기록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리뷰를 쓴다.

 주인공 동동이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노는 아이다. 어느 날, 문방구에 구슬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알사탕' 한 봉지를 사게 된다. 각양각색 알사탕 중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신기하게도 소파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사탕을 먹자 강아지의 말이, 다른 사탕을 먹자 아빠의 속마음이, 또 다른 사탕을 먹자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이 들린다. 마지막으로 투명한 사탕을 먹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동동이의 마음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동동이는 마침내 자신이 먼저 말해 보기로 한다. "나랑 같이 놀래?"

 애니메이션 같은 생생한 그림이 예쁘고 알사탕을 먹으면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미운 마음은 숨겨야 하겠지만 사랑의 마음은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해야겠다. "나랑 같이 놀래?" 하고 용기를 낸 동동이를 통해 나도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다. 요즘 까페나 공원에 가보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들이 스마트폰으로 아이에게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주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영상매체에 익숙해지는 게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나조차도 하루라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날이 없지만. 나중에 내 아이에게는 책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사락사락 책 넘기는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뒷 장의 내용을 궁금해하며 상상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좋은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과 책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가르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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