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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영님의 서재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 히가시노 게이고
  • 13,320원 (10%740)
  • 2012-12-19
  • : 110,433

 누구든지 고민의 크기가 크든 작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 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어떤 위로 혹은 조언을 해줄지 생각하다가 제대로된 고민 상담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뒤늦게 "그 때 이렇게 얘기해줄껄"하고 후회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된 고민 상담을 할 수 있을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해답을 구해볼 수 있었다.

 도둑질을 하고 도망치던 도둑들 3명은 날이 밝을 때까지 잠시 몸을 감추기 위해서 이제는 폐가가 된 나미야 잡화점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아무도 살지 않는 잡화점 우편함에 누군가가 고민을 적은 편지를 두고 간다. 도둑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답장을 써서 우유통에 넣어두고 그렇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은 30년 전 원래 '나미야'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곳으로 아이들이 장난삼아 던진 고민을 상담해 주기 시작하면서 편지로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답장을 통해 위로를 받고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고민 상담도 끝이 난다. 그런데 도둑들이 잡화점에 들어선 그 날 우편함이 30년 전의 과거와 연결되면서 30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의 고민 편지가 도둑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각각 고민들과 그 고민들을 상담해 주는 할아버지와 도둑들의 답장들을 엿보는 재미가 있고 편지들의 내용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또 각 인물들 간의 관계도 흥미롭다.

 나미야 할아버지의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고민 상담의 첫걸음은 잘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상대방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민을 하는 사람은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말하기 보다 듣기에 힘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방의 고민과 어려움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고, 힘이 되는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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