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인 꾸베 씨는 환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한 심리치료와 약을 처방하여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은 것을 누리며 살면서 진정한 불행을 느껴보지 않았다고 생각됨에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에 의문을 갖고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지 알고 싶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
그 중에서도 제일 인상깊었던 정의는 중국에서 만난 노승이 말한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이다. 진정한 행복은 먼훗날 달성해야하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하기를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미래의 행복을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현재의 행복을 미래의 행복보다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을 사는 우리에게 미래의 행복을 누릴 시간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행복들이 쌓여 미래의 행복도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톨스토이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해 엄청난 교훈을 주거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조금은 뻔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새삼 이런 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끼고, 나는 행복한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나는 행복한가? 꾸베 씨의 행복에 대한 정의 중에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라는 것이 있다. 고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