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성>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소설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밸런시 스털링'이 고상방가 '에이블 게이' 영감의 집을 나와 악명 높은 '바니 스네이스'에게 청혼 후 그의 섬에 있는 집, '푸른 성'에서의 생활을 읽는 데 완전 빠져들었다.
그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풍경들이, 그 묘사들이 너무 좋았다. 읽으면서 그곳에 가고 싶었고, 마음의 안정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 무튼 그곳에서 둘 만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밸런시는 그녀의 가족들에게 비교 당하고, 무시 당하고, 등한시 되었던 존재였는데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딘다.
심장이 아파 진료 후 '트렌트' 박사에게 편지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때부터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더 이상 하기 싫은 건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한다.
가족 모임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스스로 집을 나와 에이블의 집에서 그의 딸인 시한부 시시를 돌보며 생활한다.
시시가 떠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니에게 청혼을 하고 그 후 그의 집이 있는 섬으로 가 생활을 하는데 정말이지 부러운 나날들이었다.
읽는 내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읽다 보면 자꾸 끊기게 되는데 이 끊김이 없어 읽는데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번역이 한몫한 것 같다. 좋았다.
한 동안 꿀꿀할 때 '푸른 성'에서의 생활만 계속 돌려보며 읽을 것 같다.
좋은 고전을 하나 더 찾은 것 같아 좋다.
<여름>도 그렇고 책깃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 너무 좋다. 다음에 어떤 고전이 나올지 기대 된다.
- 유일하게 평범한 소녀 였고,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삶은 칙칙한 무채색이었으며 진홍빛이나 보랏빛처럼 눈에 띄는 색은 단 한 부분도 없었다. 앞을 내다보아도 이제까지와 똑같은 삶을 살다가 겨울 나뭇가지에 홀로 매달린 작은 잎새처럼 시들어갈 것이 뻔했다.
- "이제부터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 ... 하고 싶은 걸 많이 하지는 못하더라도, 하기 싫은 건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야."
- "죽음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누가 삶을 견딜 수 있겠는가?"
- "마음이 아픈 게 말라붙어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낫지 않나요? ... 마음이 아프기 전에는 뭔가 멋진 걸 분명히 느꼈을 테니까요. 그런 고통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 "세상에 자유 같은 건 없어요. ... 서로 다른 종류의 속박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속박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요. 지금 당신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잖아요.. 그것도 속박이예요."
-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야. ... 내게도 나의 시간은 있었을 테니까."
- "그리고 우리 말고는 어떤 인간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하리라."
- "하느님,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게 해주세요! 단 하나도 잊지 않게 해주세요!"

WITH. 창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