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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yi54님의 서재
  • 여름
  • 이디스 워튼
  • 14,220원 (10%790)
  • 2026-06-29
  • : 770

<여름>을 읽으면서 '채리티 로열'의 당당한 자신감에 매료됐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자신감으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채리티는 끝내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만다. 그녀의 사랑이 안타까울 뿐이다.

고전을 이렇게 몰입해서 읽기는 처음이다. 이야기가 좋은 것인지, 번역이 잘 된 것인지 끊김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릴 적 산에서 데려온 아이, 채리티 로열은 시골 마을 노스도머에서 도서관 사서 일을 하고 있다. 

바람이 살랑이는 6월에 도시에서 온 남자 '루셔스 하니'를 처음 보게 되는데, 그는 도서관 주인인 '해처드 부인'의 사촌으로 뉴욕의 한 출판사의 의뢰로 18세기 가옥들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온 것이다.

그를 도우며 둘은 친해지는데.. 뻔한 클리셰같은 이야기이지만 글이 내뿜는 매력은 뻔하지 않았다. 

이야기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들은 7월에 독립 기념일 축제로 도시에 나가 데이트를 하는데, 그 후 그녀가 맞게 될 급격한 일들은 잠깐의 행복 후 불행의 시작이자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채리티는 그녀 나름의 선택을 하고 생각을 하지만 어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끝맺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몰랐다.


예전부터 고전이 잘 읽히지 않았는데 <여름>은 잘 읽혔다. 나에게 맞는 또 하나의 고전을 찾은 것 같아 좋다. 고전 찾는 재미가 있다.


- 그녀의 마음은 인생이 안겨주는 가장 잔혹한 깨달음에 완전히 짓밟혔다. 황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첫 번째 존재가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 연못의 얼음이 녹기도 전에 숲이 잎을 틔우게 하는 힘처럼 신비롭고 강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었다. 

- 찬란한 하루가 지나 밤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면 그녀는 으레 설명할 수 없는 위협을 느끼곤 했다. 마치 사랑이 사라진 세상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들은 가진 것을 모두 내주었지만, 그 전부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으로는 기껏해야 짧은 순간을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 작은 집에서 보낸 불같은 시간의 빛이 공포의 섬광이 되어 밀려왔다..

-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 채리티는 더 이상 자신이 그 시간을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WITH.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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