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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yi54님의 서재
  • 슬픈 호랑이
  • 네주 시노
  • 17,820원 (10%990)
  • 2026-03-30
  • : 6,630

읽기가 쉽지 않았다. 

몇 날 며칠을 놓지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한 채 조금씩 꾸준히 읽었다. 

읽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럴때면 책을 덮고 한참 후에야 다시 읽어 나갔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의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

필터가 씌인듯 우리 사회가 다르게 보인다. 내가 좀 더 고통스러워진 것 같다. 그 무엇을 보든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느낌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동정을 살필 것 같다.


<슬픈 호랑이>는 소설이기보다 작가가 어릴 적에 의붓아버지로부터 받은 학대의 증언이자 회고록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작가는 스스로 묻는 말을 쓰는데 그것은 독자에게 나에게 물어 보는 것 같다. 나는 그 물음들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작가는 집을 떠나고 난 후에야 엄마에게 말을 하고 의붓아버지를 고소한다. 학대 당할 당시엔 가족들을 위해 침묵 하지만 집에 남아 있는 동생들을 위해 고소를 한다.

작가는 원한다 가해자인 의붓아버지가 죽도록 수치심을 느끼기를. 하지만 책 속의 정황상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작가는 여러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보충하고 피력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어린 양과 호랑이가 나오지만 여기서 <슬픈 호랑이>는 '우리에 갇혀 있던 다른 호랑이가 마침내 나오게 만들 것이다.'의 호랑이 같다.


'우리 중 한 명으로 변한' 그 누군가가.. 어둠 속에 살고 있는 그 누군가가 어서 나오기를.. 빛은 아니더라도 그 속에서 어서 나오기를 빌어 본다.


- 나는 함정에 빠져 있었다. 나 역시 갈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 소녀는 나고, 그 일은 지금의 일이다. 

- 그저 지옥 속에 있기에도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 어떤 세부 사항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나머지 전체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  괴물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정상 상태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 있기에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고, 자신도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 그게 괴물이 아닐까? 

- 아이나 청소년은 언제나 공간 속의 틈새를 찾아내 행복해 진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낸다. 

- 우리가 어둠을 벗어나도, 어둠이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욕망이 그렇듯이 공포도 상상력의 영향을 받는다. 상상된 공포에서 다른 공포가 생겨나기도 한다. 

- 실제로 수십만 가정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계획적인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 ... 그 수치스러운 일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다. 그건 우리 모두의 것이다. 

- 빛나는 현재, 아니 빛이 나지는 않더라도 빛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는 어둡고 지옥 같은 과거에 맞서 싸운 결과로 생겨난 것이다. 

- 우리는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악몽은 언제나 여기, 우리 곁에 있다. 

- 우리는 다수다. 다수는 수가 많다. 해마다 수십만 사람들이 아침에 깨어나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우리 중 한 명으로 변화한다. 

- 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WITH.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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