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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Boundaries
  • 왜 눈떠야 할까
  • 김신일.민영진.이만열 외
  • 13,500원 (10%750)
  • 2015-09-09
  • : 200

세상에는 '보지 못하나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보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는 것에도 '참'과 '거짓'이 있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보아야 참으로 알고 참으로 믿음에 나가는데, 잘못 보니까 잘못 알고 믿음 생활도 잘못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 세상과 진리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 여는 글 중에서 (8-9쪽) -


무엇을 보고 사느냐, 그것은 지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의 문제이기도 하다. 보는 것에 따라 삶의 선택도 달라지고, 삶의 방식과 모습도 달라진다. 무엇을 보느냐는 단순히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을 보는 이의 인격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보는 사람들이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품는 사람들이며, 그 인격으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품는 것까지 나아가기가 참으로 요원하게 보인다. 물론 고된 현실 때문이다. 엉겅퀴가 가득한 현실을 헤치고 살아가야 하는 것 자체가 온갖 상처를 뒤집어 쓰게 만든다. 그러나 그 현실이 눈을 가린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그리스도를 바라본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어떻게든 고된 현실을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에 갇혀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자기에게 갇혀버린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어떠할까. 그 곳이 어둠이고, 지옥이 아닐까. 이것이 역설이다.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하나, 눈이 갇혀버릴 수록, 자기 자신에게 빠져버릴 수록, 살아가기는 더더욱 힘겨워 지는 현실이다. 


이런 삶 속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숨을 고르고 자신에게서 눈을 돌려보라고 말한다. 눈을 돌려서 세상을 보고, 진리를 바라볼 때, 비로소 삶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이 작은 걸음들이 모아진다면, 어느 순간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세상 속에 오신 그리스도를, 이웃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를 더욱 온전히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인격을 품게 되고, 고된 현실을 신앙의 축제자리로 만들어 내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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