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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Boundaries
  • 난 당신이 좋아
  • 김병년
  • 9,000원 (10%500)
  • 2010-12-29
  • : 2,701

1.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울었다. 셋째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8년 넘도록 여전히 누워만 계시는 사모님의 모습이 아파서 울었고, 여전히 변함없이 사모님을 돌보며 하나님과 씨름하는 목사님의 애달픈 삶 때문에 울었다. 그리고 고통과 아픔을 끌어안고 절망과 소망 사이를 거닐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피워내는 거룩한 모습...에 내 모습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 울었다. 읽는 내내 울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2. 난 당신이 좋아. 묻는 말에 늘 이렇게 답해서 나를 갑갑하게 했던 아내. 그러나 그것이 아내의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지금,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현실이 내게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 병들어 누워 있는 아내가 내게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 일보다 아내를 사랑하는 다정다감한 남편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우리 둘이 맺은 사랑의 열매인 아이들을 부드럽게 인내하며 가르치는 아빠가 되라고, 성격이 다르고 믿음의 분량이 다른 부모님께 순종하는 자녀가 되라고, 무엇보다 아파 울고 있는 성도들에게 밥 한 그릇 더 먹이고,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신음하는 가난한 자들을 먹이고, 풍요 속에서도 자유를 맛보지 못한 이들에게 단순한 삶의 신비를 가르치라고. 아파 누운 아내의 사랑은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자로 자라가도록 나를 일깨우고 있다. (191~192쪽)

3. 메마른 나의 마음을 확인한다. 사랑하는 자로 자라가기가 쉽기 않다. 아픔과 슬픔을 못 보고, 보듬고 품어내지 못하는 속 좁은 내 마음이 초라해진다. 메마르고 좁아져서 혹시나 가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가시로 사는 건 아닌지 두렵다. 그래도 다행이다. 눈물이 남아 있어서.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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