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유
쩡이 2024/08/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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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라 쓰고, 추억이라 읽는다
- 고은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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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2024-08-15
: 36
'어처구니 없던 맷돌. 커피 원두를 맷돌로 갈기도 했고, 콩을 넣으면 보얗게 갈려나와 비지도 해먹고, 두부도 만들고.
피아노보다는 아무래도 덜 영롱했던 오르간. 주황색 공중전화는 늘 뒷사람이 신경쓰였지.
김치깔고 밥 위에 계란후라이 얹어 난로위에 얹으면 천국이 따로 없는 맛이지!
토큰 알아? 버스 타면 내야했던 엽전 같던 토큰! 턴테이블=전축이라고 했지. 빙글빙글 돌아가며 음악이 나오면 어찌나 신기했던지.
빨간 우체통의 기다림.
삐삐는 구경만 했지. 바로 이따만한 핸드폰이 출시되었거든.
반짝거리며 자태를 뽐내던 자개장 속으로 숨어들어 다른 세상이 나오길 바랬지.
아버지의 땀 서린 노란 월급봉투.
휴지가 없어 신문지로 닦던 시절.
요요의 신기함.
밤마다 소변보고 아침이면 버리는게 귀찮았던 요강.
다마고치는 구경만 했지.
머리에 이가 들끓을 땐 참빗이지!
운동장을 누비며 날아올랐던 오자미의 추억. 한때는 고무줄의 여왕이었는데.
주판의 원리를 이해못해 애먹었지.
석유풍로, 우린 곤로라고 불렀어. 석유가 타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그 이상야릿한 쾌감이 있던 석유풍로.
플로피디스크로 저장하던 시절.
마이마이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지.
비디오 테이프로 좋은 영화 많이 빌려봤는데.
파란 비닐 우산, 나름 실용적이었어.
DDR 은 몸치라…ㅎㅎ
과 문예지 만들 때 쳤던 타자기. 틀리면 수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덕지덕지 되고 말았지. 아무리 몇 천만 화소의 사진이라도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은 따라오기 힘들지.'
책 덕분에 이렇게 많은 과거의 소품들과 한바탕 이야기를 나눠본다. 지금은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살지만 그때, 그 추억, 그 소품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추억은 힘이 세다. 향유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레트로는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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