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kejbb님의 서재
  • 과거라 쓰고, 추억이라 읽는다
  • 고은경 외
  • 9,000원 (10%500)
  • 2024-08-15
  • : 36
'어처구니 없던 맷돌. 커피 원두를 맷돌로 갈기도 했고, 콩을 넣으면 보얗게 갈려나와 비지도 해먹고, 두부도 만들고.

피아노보다는 아무래도 덜 영롱했던 오르간. 주황색 공중전화는 늘 뒷사람이 신경쓰였지.

김치깔고 밥 위에 계란후라이 얹어 난로위에 얹으면 천국이 따로 없는 맛이지!

토큰 알아? 버스 타면 내야했던 엽전 같던 토큰! 턴테이블=전축이라고 했지. 빙글빙글 돌아가며 음악이 나오면 어찌나 신기했던지.

빨간 우체통의 기다림.

삐삐는 구경만 했지. 바로 이따만한 핸드폰이 출시되었거든.

반짝거리며 자태를 뽐내던 자개장 속으로 숨어들어 다른 세상이 나오길 바랬지.

아버지의 땀 서린 노란 월급봉투.

휴지가 없어 신문지로 닦던 시절.

요요의 신기함.

밤마다 소변보고 아침이면 버리는게 귀찮았던 요강.

다마고치는 구경만 했지.

머리에 이가 들끓을 땐 참빗이지!

운동장을 누비며 날아올랐던 오자미의 추억. 한때는 고무줄의 여왕이었는데.

주판의 원리를 이해못해 애먹었지.

석유풍로, 우린 곤로라고 불렀어. 석유가 타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그 이상야릿한 쾌감이 있던 석유풍로.

플로피디스크로 저장하던 시절.

마이마이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지.

비디오 테이프로 좋은 영화 많이 빌려봤는데.

파란 비닐 우산, 나름 실용적이었어.

DDR 은 몸치라…ㅎㅎ

과 문예지 만들 때 쳤던 타자기. 틀리면 수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덕지덕지 되고 말았지. 아무리 몇 천만 화소의 사진이라도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은 따라오기 힘들지.'

책 덕분에 이렇게 많은 과거의 소품들과 한바탕 이야기를 나눠본다. 지금은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살지만 그때, 그 추억, 그 소품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추억은 힘이 세다. 향유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레트로는 지지 않는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