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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O's Library
  • 관계와 삶을 바꾸는 기질 심리학
  • 조연주
  • 16,920원 (10%940)
  • 2025-09-30
  • : 415

오늘 추천 책은 심리학책 『관계와 삶을 바꾸는 기질 심리학』 이다. 애 낳기전에는 들어보지도, 들을 일도 없었던 단어 ‘기질’. 애 낳고 나서는 아주 귀에 못밖히게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되었다. 왜? 요즘 육아 방식은 옛날과 달리 아이 기질에 맞는 육아라고 하니까. 금쪽이에서도 단골멘트가 있지 않은가. “엄마와 아이 기질이 너무 달라요!” 라는 오박사님 멘트!!


기질은 사전적 의미로 기력과 체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나 특정한 유형의 정서적 반응을 보여주는 개인의 성격적 소질이다. 쉽게 말해 타고난 성질, 즉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생물학적 기반에서 비롯된다. 천성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조절 능력과 정서적 반응의 유전적 개인차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p 024


기질은 한 사람의 행동을 특징짓는 정서적 표현과 반응양식으로 성격 발달의 기초가 된다. 이는 100% 유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스턴대학교 교수이자 심리학 및 뇌과학 박사 사우디노의 <행동 유전학과 아이의 기질>에서 쌍둥이 및 입양 연구는 공통된 가족 환경이 기질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작다는 것을 일관되게 발견했다. 기질에 대한 상관관계가 유전적으로 무관한 입양 형제 자매의 경우 거의 닮지 않았지만, 유전적으로 관련된 형제자매의 경우 기질이 약 20% 정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가정에서 자란다고 가족 구성원들이 기질적으로 모두 닮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p 031


​아이들 기질은 대체로 빠르게 적응하는 순한 기질, 고집이 세고 창의력, 호기심, 모험심이 강한 까다로운 기질,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면 뒤로 물러서고 낯선 상황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느린 기질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이 특성이 혼합된 복합 기질을 갖는다. p 034


임신 전후로 금쪽이를 자주 보게 되면서 제발 내 아이만큼은 나와 비슷한 기질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왠만하면 아이 성향에 맞추겠지만, 그래도 나와 상극이면 서로 너무 힘들게 뻔하니까! 무엇보다 ‘기질’이라는게 부모, 자식간에도 정반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n년 간 보아온 금쪽이에서 증명해왔고, 전세계 심리학자나 뇌과학자들도 오랫동안 연구하여 확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정은 씨처럼 가족이나 사회적 환경이 지나치게 규범적이고 통제적이면 자극추구 기질은 겉으로 드러나지 못한 채 내부에서 축적된다. 억눌린 자극욕구는 결국 조절되지 않는 방식으로 튀어나오며, 이때 그 표현은 당사자에게도 당황스러울 만큼 크고 예측 불가능하다. 특히 어린 시절, 통제와 억압을 자주 경험한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거나 탐색할 기회를 얻지 못해 충동 조절 능력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다. p 055


지영씨 남편이 높게 나왔던 자극추구 성향은 새롭고 신기한 자극에 끌리면서 행동히 활성화되는 유전적 경향성을 말한다. 기질적으로 자극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도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자극추구 성향이 높으면 모두 외도를 하는 건 아니지만, 충동성도 높고 반사회적인 기질까지 있었던 지영 씨의 남편은 이런 부분들이 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얼핏 정상적이고 차분해 보일 수 있으나 상대의 감정에 무감각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상대에게 자신이 끼친 해악의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 배우자로서 충실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에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윤리적인 문제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없다. p 072



옛날 같았으면 유독 부모와 다른 성향이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 “넌 누굴닮아서 그러냐!” 라는 식으로, 오히려 더 아이를 통제하고 억압했다. 지금이야 이게 잘못된 육아법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과거에는 알길이 없었기에 다들 그랬다. 그게 맞는 육아라 생각했고, 그럼에도 아이가 엇나가면 버티던 부모도 결국은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자녀를 포기하는 부모가 많은데, 그 시절이라고 없었을까. 심지어 그 시절엔 다자녀 가정이 많았고, 가정마다 유독 재능있는 자녀들이 한 둘씩은 꼭 있었다. 그러다보니 부모 입맛을 따라가지 못한 자녀들은 결국 소외되거나, 혹은 부모가 원하는대로 크는 대신 아이 속이 곪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진정한 ‘어른’이 되었을까? 아니다. 위 정은 씨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자신의 욕구를 끊임없이 눌러가며 자라온 탓에, 결국 욕구 조절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 결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돌발행동을 하는 상황이 잦아졌다. 다 큰 어른이라면 하지 않을 그런 돌발행동들은, 사회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건 당연지사다.



그뿐인가? 지영씨 남편과 지영씨 일화도 그렇다. 알고보니 반사회적 성향이 다분했던 지영 씨 남편. 그는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공감을 하지 못했고, 끊임없이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지영 씨는 이런 남편의 모든 행동을 실수라고 하며, 끊임없이 안고가고자 했다. 우선 서로간의 기질이 달라, 그 간극이 큰 것도 한 몫했지만 필시 지영 씨는 자라면서 부모에게 통제되는 삶을 살아왔음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아이의 기질을 무시한 채, 통제 및 억압으로 일관된 육아를 하게 된다면? 그 아이는 자라서 정은 씨 같이 욕구조절을 못하는 어른이 되거나, 반대로 지영 씨 처럼 자신의 모든 행동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잘못된 일에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춘기 시기를 ‘미운 네 살’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많은 부모가 아이의 변화에 당황한다. 어제까지 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집을 부리고, 사소한 일에도 울고 떼를 쓰며, “싫어!”, “내가 할 거야!”를 입에 달고 산다. 심리학에서는 이 시기를 자아의식이 싹트고, 독립된 존재로 사회와 관계 맺기를 시작하는 시기, 즉 일춘기로 본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세상을 탐색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나아가 자신의 욕구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며 세상과 본격적으로 부딪힌다. p 038



아이의 울음, 몸짓, 낯가림, 시선 회피 같은 작은 신호는 모두 기질이 사회와 처음 만날 때의 표현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사회적으로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기질 그대로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한 관계와 지지의 언어다. p 041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미운 네 살’은 아이의 기질과 외부 환경 반응성이 뚜렷해지는 시기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기질과 외부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시기라는 말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고, 우는 것은 외부 자극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아이만의 표현인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나이 대의 이런 행동을, 자율성과 수치심 사이에서 균형을 배우는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행동들은 자율성을 향한 건강한 발달욕구이며, 오히려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한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미운 네 살’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와 내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다. 정말 가슴 속에 참을 인을 수 십, 수 백 번 새기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내 자식을 괜찮은 어른이 되는 과정이니까! 언젠가는 조금 편해지는 날이 오겠지- 를 갈망하며 오늘 하루도 참는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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