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식물을 키운다고 하면 엄마, 아빠를 떠올린다. 보통 식물 키우기는 중장년층에서 자주 보이는 취미였으니까. 그렇기에 아직은 청년층(?)에 속한 내가 식물을 많이 키운다고 하면, 놀랍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부쩍 주변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것도 중장년이 아닌 청년층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아마 그들이 식물을 키우는건, 식물에게 위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현재 사회에 나온 2030세대는 과거 2030세대와 사뭇 다르다. 과거 2030세대는 취업이 쉬웠다. 분명 그때도 취업이 어려웠다고 하는 중장년층이 있을 것이다. 대게 이런 사람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 나약하다며, 꼰대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만 먹고 속은 철부지 그자체인 가짜 어른들이다. 잘 생각해보자. 그때도 지금처럼 서울대에 가기 위에 경쟁이 치열했고, 대학가서는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를 위해 대학의 낭만은 포기한지 오래고, 기업들의 채용인원수가 지금만큼 적었는가? 심지어 현재는 과거에는 없었던 사회 문제들이 도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내집마련도 과거와 달리 어렵기 그지없다. 세상이 각박해지다못해 삭막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세상을 만든 건, 우리보고 나약하다고 한 말한 가짜어른들이다.
이렇게 삭막한 세상에서 살고있으니,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위로하고 조언해줄 참 어른이 별로 없으니,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지! 결국 사람들은 위로를 받기 위해 식물을 선택했다. 왜? 문득 정신차려보니 식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위해 산소를 내뿜어주며, 우리를 지켜주고 조용히 응원해주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힐링 에세이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가 나무의 삶을 보며 삶의 지혜를 배우고, 나무에게 받은 위로를 알려주는 글이다.
이 에세이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첫 페이지는, 놀랍게도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나태주 시인이 누구인가! 다름아닌 자연물을 보며 시를 쓴, 풀꽃시인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고달픈 건 꽃과 시와 나무를 멀리해서 입니다. 이 땅의 젊은 분들이 좀 더 일찍 나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배운다면, 보다 일찍이 그들의 마음과 영혼이 맑아지고 여유로워지며 그들의 인생 방향 자체가 바뀔 것으로 믿어집니다. 역시 좋은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어주는 역할까지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 나태주 시인 추천의 글

틀 바깥에서, 창의적으로_ 유럽호랑가시나무
살다 보면 정공법을 대려놓고 살짝 비틀어 접근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가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 발상이 위기 상황을 뒤집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가령 잎이 받는 햇빛의 양에 따라 빛을 흡수하는 세포의 수를 줄이거나 늘리며 섬세하게 조율한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유럽호랑가시나무는 오가는 동물들이 나뭇잎을 뜯어먹을 까 위쪽 잎보다 아래쪽 잎에 가시를 촘촘치 세워두는 기지를 발휘한다. p 044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_ 너도밤나무
마음 어딘가가 균형이 미묘하게 어긋난 듯하지만 그 이유를 콕 짚어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너도 밤나무는 사슴이 나뭇잎을 뜯어 먹으면 상처를 감지하고 잎에서 지독하게 떮은 맛을 내는 타닌을 잔뜩 분비한다. 하지만 단순히 바람에 잔가지 하나가 꺾인 것이라면 나무는 손상 부위를 감싸고 아물게 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만 분비한다. 그러니 우리도 너도밤나무처럼 가끔은 내 안의 부러진 잔가지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p 072
폭풍을 견디는 법_ 산사나무
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적응하고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다. 살아가며 힘든 시기를 피할 순 없지만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각자 하기 나름이다. 나무는 본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산사나무처럼 강인한 존재들은 격렬한 바람을 온봄으로 맞아야 하는 탁 트인 곳에서는 곧게 자라기 어렵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는 강한 바람은 어린 가지의 끝부분을 상하게 하고, 결국 나무는 위로 성장하는 대신 바람을 덜 맞는 쪽으로 자라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산사나무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바람을 등진 쪽의 줄기와 뿌리를 더욱 굵고 튼튼하게 키워 스스로 균형을 잡아간다. p 102
삶이 고단한 젊은이들이여, 나무를 통해 힐링하고 삶의 지혜를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