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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O's Library
  • 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
  • 리모 김현길
  • 19,800원 (10%1,100)
  • 2025-02-12
  • : 3,030

과거에 두 권의 드로잉 에세이를 읽었다. 그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단어가 바로 ‘어반스케치’다. 나에게는 생소한 미술 용어. 책을 읽으며, 대략 여행을 하며 그리는 그림, 즉 여행드로잉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잘못된 판단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어떻게? 오늘 읽은 『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 라는 미술관련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앞서 읽은 두 권의 드로잉 에세이와 동일한 작가가 썼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 두 권은 여행을 하며 때때로 어반스케치를 했던 내용이라면, 오늘 읽은 『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 는 말그대로 ‘어반 스케치’에 대한 실용서다. 



어반 스케치의 개념이 무엇인지, 여행 드로잉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반 스케치를 하려면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 어반 스케치를 함에 있어서 주의할 사항이 무엇이 있는지 등등. 




여행드로잉과 결이 비슷하면서도 새롭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으로 ‘어반 스케치’가 있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리는 그림으로 자신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을 기록하듯 그리는 회화활동을 말한다. (…) 어반 스케치는 현장성을 중요시한다. 여기서 여행드로잉과 어반 스케치의 작은 차이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드로잉은 현장에서 그린 그림과 스튜디오에서 돌아와 그린 그림 모두를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라면, 어반 스케치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린 그림만을 가리킨다. p 025



크게 보면 어반 스케치가 여행드로잉 안에 포함되어 있는 하위개념인 느낌이다. 하지만 여행 드로잉은 여행 이후에 진행되는 후속작업등도 포함되는 반면, 어반 스케치는 여행 중 현장에서 그리고 땡! 대충 개념이 잡혔다. 



저자는 어반 스케치를 함에 있어서 제일 기본적인 사항 8가지를 말한다. 어반 스케치에 필요한 도구는 사람에 따라 펜 또는 연필 하나로 끝날 수도 있고, 수채물감 풀 세트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정해진 건 없으며, 그저 여행을 할 때 챙길 수 있을 정도의 도구면 되는 것이다. 내가 지니는 여행가방이 작다면 펜 하나면 되고, 엄청 큰 배낭가방을 들고 다닌다면 수채물감 풀세트를 들고가면 된다.



1. 창작 도구 준비: 연필, 펜, 만년필, 수채물감, 붓, 스케치북 등

2. 선을 그을 수 있는 용기

3. 형태적 본질을 찾자

4. 오래된 건물을 그리자

5. 해칭의 이용

6. 풍경의 구성

7.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자

8. 투시법 응용




도구를 챙겼다면, 종이를 펼치면 된다. 굳이 스케치북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종이면 되는 것이다. 어반 스케치는 어디까지나 여행의 현장감을 중시하는 그림이 아닌가! 스케치북을 챙길 수 없다면, 여행 티켓 여백에 그리면 되는 것이다.


다만 흰 여백을 보면 뭐 부터 그려야할 지 몰라서, 막연하게 겁부터 먹는 나같은 초보들이 있을 것이다. 건물을 그리고 싶은데 어떻게 그러야할지, 그저 막막한 그 기분! 하지만 이 기분은 초보가 아닌 고수들도 느끼는 긴장감이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게, 어반스케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스케치북을 펼쳐 하얗게 비워진 지면 위에 첫 선을 그을 때의 두려움과 막막함을 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음에도 그 순간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한 번에 긴 호흡의 선을 그릴 때면 그 공포감은 더 커진다. 긴 직선을 편하게 그리고 싶었다. (…) 건물을 그릴 때도 기본 성질을 이용한다면, 체계적으로 형태를 잡아갈 수 있다. 건물의 형태를 이루는 선분들의 출발점과 종착저믈 서로 비교해가며 크기와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p 040



건물기술과 외장재 발전으로 현대 건축물은 외관의 디테일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간소해졌다. 주변 건물의 외모가 깔끔하고 모던해지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마냥 반갑지는 않다.  표현할 외형적 특징이 줄어들어 다소 밋밋한 그림으로 마무리될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종종 한자리를 오래 지켜온 옛 건물들을 그린다. 그중에서도 완성했을 때 남다른 성취감을 주는 한옥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p 051

 


여행 중 다른 도구가 미처 준비되지 않아 스케치 도구로 사용한 펜 한자루 만으로 그림을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 사용되는 것이 해칭이다. 해칭은 선이나 점으로 평면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독특하고 조직적인 패턴을 말한다. p 060



말로만 가이드라인을 주느냐? 아니다. 독자로 하여금 실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직접 그려준다.





이 얼마나 친절한가. 이정도는 되야 나같은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육아로 인해 잠시 여행을 멈춘 나지만, 아이 낳기전만해도 주말엔 집에 붙어있던 적이 없었다. 이제와 후회되는게, 여행을 다니며 저자의 말 처럼 ‘어반 스케치’를 남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물론 사진은 많이 찍었다. 하지만 여행 장소에서 내가 느꼈던 현장감을 그대로 담는 건, 아무래도 기계로 찍는 사진보다 내 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닐까?




아이가 좀 크고 같이 먼 곳까지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아이와 함께 어반 스케치를 해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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