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책육아에 진심이다. 정말 수시로 그림책을 읽어준다. 다행히 아이가 그림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하루에도 대여섯권 이상은 읽는 편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어주느냐! 이다. 엄마들이 자주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아이가 자라는데 있어서, 삶의 첫 지침이 되는게 바로 그림책이라는 사실이다. 이 점을 간과하면, 그냥 아무 그림책이나 사서 읽어주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난 그림책을 사는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한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막연하게 정말 그림만 그려진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전래동화 부터 시작해서 인성교육, 생태/자연/환경, 공공예절, 미술 등 장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말했듯,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삶의 첫 지침서가 되는 책육아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렇기에 어느 한 장르만 치중하지 말고, 골고루 읽어주는 것이 제일 좋다. 전래동화 한 권, 공공예절 한 권, 생태환경 한 권 이런식으로 말이다.
이제 본격 『초등공부가 쉬워지는 그림책 수업』 리뷰 시작!!!
이 책은 부모가 책육아에 있어서, 자녀에게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예컨데, 라떼시절을 같이 살았던 사람이라면 기억날 것이다. 학교 교과서 공부에 도움을 주던 ‘전과’라는 책을! 그렇다. 이 책 『초등공부가 쉬워지는 그림책 수업』 은 그림책 전과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들이 엄선한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해당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되는지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책 읽기 방법은 총 3단계다.
첫번째, ‘함께 생각해요’ 제목과 표지를 보고 기본적인 내용을 짐작하며 본문을 읽어본다.
두번째, ‘내용을 확인해요’ 어휘력 심화과정이다. 새로운 어휘를 확인하고, 이 어휘가 어떠한 상황에서 쓰이는지를 생각해본다.
세번째, ‘사고력을 높여요’ 사고력 심화과정이다.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기본이다. 아이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엄마는 사고력이 높일만한 질문을 하거나, 아이와 토론도 하고,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뒤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예컨데 책속에서 생각하기, 나와 내 주변으로 생각넓히기, 생각 나누기 등이 있다.
▶ 함께 생각해요!
우리는 부모님, 친구들과 스마트폰을 통해 연락하고 다양한 앱을 활용해 공부와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생활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어떻게 될까요? 식당에 가면 여러 가족이 대화하는 댓니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만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것을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p 014
아파트와 연립 주택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공동 주택에서는 위, 아래층, 옆집으로 소음이 잘 전달되기 때문에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은이와 은우가 용기 내 사과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타낸 것처럼, 이웃 간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표현하고 나눌 수록 커집니다. 공동 주택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p 038
독도는 어떤 곳일까요? 우리는 왜 독도와 독도의 바다,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보호해야 할까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소중한 우리의 땅입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 함께 노력해 보존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독도와 독도 바닷속 생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봅시다. p 116
내 아이가 아직 어린이집을 갓 벗어난 유아라면 ‘함께 생각해요’ 정도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만약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 구간에 있는 아이들이라면, ‘함께 생각해요’ 에 더해서 ‘내용을 확인해요’ 까지 진행하자. 위에서도 말했듯 ‘내용을 확인해요’는 어휘력 심화과정이다. 어휘력은 문해력과 직결되기에 아주 중요하다. 새로 나온 단어들을 확인해보고, 그 단어들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를 이야기해보며 아이들의 어휘력을 높여준다.
‘사고력을 높여요’ 부분은 말그대로 사고력 심화과정이다. 이 구간은 일단 그림책에 대한 ‘이해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아이가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림책에 대한 감상과, 그림책 속 인물들이 전혀 다른 행동을 취했다면 어땠을지, 만약 내가 그림책 속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 지 등 더 폭넓은 생각을 요구한다.
우리 뿡뿡이는 아직까지는 ‘함께 생각해요’ 정도에서 머무를 시기다. 하지만 앞으로 뿡뿡이의 어휘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할 시기가 올테니, 나부터 이 책을 읽으며 ‘그림책 육아’를 체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