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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her 님의 서재
  • 바람의 소리가 들려
  • 김도식
  • 15,120원 (10%840)
  • 2025-03-31
  • : 2,00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게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 맞는가...."
이건 아니었다. 이런 일은 일제 치하에도 없었다.
현치호는 제주 지역의 유지들과 신문기자들을 불러 모아
계엄사령부에 항의를 가겠노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렇게 비극은 일단락되는 줄만 알았다.

-

제주의 바람에 동백꽃잎이 날리는 언덕을 달려가는
수혁과 준규, 옥희.
그들 앞에 펼쳐진 물결치는 바다, 그 바다에 슬픔이 만연하다.
가슴아픈 우리 역사, 제주 4•3을 기리며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기에 충분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더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준규...
수혁의 눈 앞에 나타난 준규는 서 있기도 힘들어보이는 몰골에
비감이 가득찬 눈으로 수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겁을 냈지만
수혁은 의연하게 그를 마당으로 들여 술을 권한다.
어린 시절 형제처럼 지내온 친구인지라
반가운 마음도 있었기에 술을 주고받으며
그 시절 친구였던 때로 돌아가 눈물의 재회를 이룬다.

우린 친구였을까?
총을 겨눈 원수였을까?

어릴 적부터 마을에서 친구로 자라온 꼬마 삼총사,
수혁과 준규와 옥희.
제주도 주민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에 이르면서
항의와 시위로 이어진 민•관 총파업이 커지면서
육지에서 들어온 경찰들과 서북청년회는 손을 잡는다.
이들을 수습하고자 이북에서 사람을 보내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을 향해
온갖 갈취와 폭력은 곧 고문과 총살까지 이어진다.
찾는 이들과 연관된 이라면 그 누구라도
여자와 어린 아이, 노인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살해와 공포는 마을을 까맣게 숨죽이도록 만들었다.

제주 해안이 봉쇄되었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p.121)

비통함과 분노로 절규하던 수혁과 준규 그리고 옥희.

저들의 이 끔찍한 비극은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며
꿈꾸던 세 사람의 청춘을 모조리 잠식시키고야 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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