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방문해주시는 분들 올해 부자되실겨!
  • 포이즌 아티스트
  • 조너선 무어
  • 13,500원 (10%750)
  • 2019-09-05
  • : 114

 

 

    1. 이젠 돋보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이가 되어버린 중년의 배불뚝 꼰대 아저씨, 심지어는 모니터 화면창마저 흐릿해져버려 돋보기를 쓰고 타자를 쳐야될 정도로 나이가 들어버린 인생의 덧없음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서러운 아저씨, 그런 나에게도 사랑이 필요할 지 모를 일입니다.. 가정을 가지고 아이가 성장하고 버젓이 아내가 있는 아저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꿈꿉니다.. 실재하지 않을 사랑입죠, 무한정 그런 내로남불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보거나 읽거나 경험하게 되면 한번씩 떠오르는 상상속의 사랑입죠, 나에게 저런 경험이 생긴다면, 나에게 누군가가 갑자기 가슴속에 들어온다면, 단지 그것은 나이 쳐먹고 주책이라고, 불륜스럽고, 저질스러운 행우지라고 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굳이 합리화할 필요도 없이 현재의 삶과 인생과 헛헛한 중년의 슬럼프를 겪는 아저씨의 같잖은 욕망덩어리로서의 변입죠, 이제 나에게도 저런 사랑이 가능할까, 한순간에 휘몰아치듯 누군가가 순식간에 나의 모든 것을 잠식하면서 사랑의 나락으로 끌어내는 것이 가능할까, 많은 것이 메말라버린, 삶의 현실에 찌들어버린 매력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나라는 존재에 있어서 그러한 사랑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불가능하다는 단정과 함께 상상은 피식, 생각을 접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괴감이.....


    2. 사실 사랑은 어려워요, 남녀간의 사랑은 쉽지 않죠, 결혼을 하고말고와 상관없이 사랑은 끊임없이 난관에 봉착합니다.. 사랑이 사랑이어야함에도 늘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의 감정만이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죠, 언제나 그대로인 사랑은 인간이라는 우리의 감성속에서 퇴색되곤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배려와 양보와 포용과 심지어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 역시 사랑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만 언제나 사랑의 근원적 욕망은 갈구함을 전제로 하죠,, 끊임없이 상대를 원하고 집착하고 바라보는 것이 사랑의 목적입니다.. 인간이기에 식어버린 그 감정의 도화선을 다시 되살려 불씨를 불어보려 하지만 동일한 존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불태우기에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불씨가 존재하고 그 불씨의 따스함을 끊임없이 배려와 양보와 포용과 이해와 수긍으로 꺼뜨리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그게 나만의 상상속의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안돌아오면 자신을 돌아봐봐봐, 라고 헛소리 좀 그만하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조너선 무어라는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미국 스릴러작가의 고급스러운 스릴러소설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을씨년스러운 축축한 겨울날씨를 배경으로 하드보일드한 느낌마저 감도는 멋진 스릴러소설 "포이즌 아티스트"입니다.. 게다가 심리적 불안과 혼란이 가득한 감성적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그런 작품입죠,


    3. 소설속의 주인공 케일럽은 독성학을 전공한 화학자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브리짓이라는 연인이 있죠, 그런 그녀와 케일럽은 다툽니다.. 심각한 싸움으로 그의 이마는 찢어지고 브리짓을 그를 떠나버리죠, 그리고 케일럽은 우울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집을 벗어나 호텔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케일럽은 생각치도 못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블랙 실크 드레스를 걸친 그녀, 짙은 향수와 잊지 못한 고혹스러운 자태를 가진 그녀를 바라본 케일럽은 금새 사라진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 호텔 근처의 바에서 우연히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죠, 그리고 프랑스산 압생트로 베르트 드 쥬를 마시는 그녀에게 빠져버립니다.. 다시금 진득한 내음과 손길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여인을 생각하며 케일럽은 브리짓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혼란속에서도 그녀를 잊지 못해 다시 그녀는 만났던 곳으로 다음날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케일럽은 살인사건과 관련된 탐문을 받게 됩니다.. 케넌이라는 형사에게서 자신이 전날 있었던 곳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자에 대한 탐문을 받지만 케일럽은 자신과 함께 있었던 묘령의 여인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죠,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법의학자 헨리의 요청으로 살인사건과 관련된 독성에 대한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 사건이 바로 그에게 탐문을 했던 형사들이 말하던 사건임을 케일럽은 인식을 하게 되죠, 며칠동안 브리짓을 잃은 고통과 자신에게 우연히 나타난 한 여인의 감정속에서 허우적대던 케일럽은 운명처럼 묘령의 여인을 찾기로 하죠, 자신의 스케치로 그녀를 그려서 자신이 만난 그 주변의 바에 돌립니다.. 계속되는 연쇄살인과 함께 그에게 그녀가 전화를 걸어옵니다.. 자신을 에멀린이라 칭한 그녀는 그를 만나려하죠, 그리고 그녀를 만나며 그동안 그의 주변에서 발생했던 혼란과 의문의 살인은 더욱더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에멀린, 그녀는 누구일까요,,,


    4. 소설은 끝없이 축축함과 을씨년스러움을 배경으로 독자들에게조차 혼란스러운 사건의 궁금증과 의구심을 이끌어냅니다.. 우연히 만난 한 여성의 정체와 그 의도속에서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연관성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고급집니다.. 아마도 주변의 소재로 설정한 그림과 압생트라는 술에서 비롯한 끈적한 남녀의 관계적 혼란들이 매력적인 고전 하드보일드한 미스터리소설의 한 형태로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케일럽이라는 인물의 시점과 심리를 중심으로 현재의 사랑하는 여인과 우연히 자신에게 찾아든 팜므퐈탈의 한 여성의 격정적 사랑에 혼란스러워하는 지적인 남자의 심리적 불안과 함께 살인사건의 영역을 다루는 것이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문체와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이죠, 소설은 대체적으로 밤의 어두운 시선속에서 지역적 배경으로 외부의 내음을 만끽하게 합니다.. 안개와 끊임없이 내리는 겨울비가 그려내는 감성적 분위기는 이 작품이 주는 혼미한 일상과 감정적 혼란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죠, 그리고 에멀린이라는 여성의 이미지는 고전 소설속에서 현혹하는 퇴폐적 여성의 중독성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그녀가 모는 고전 클랙식 자동차와 도시의 오래된 고택에서의 한 유명화가의 작품과 같은 소재나 압생트와 같은 몽환적 중독에 이르게하는 알콜등은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하는 암울하고 비현실적인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려내는데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5. 작품은 한 남성의 시선을 통해 그가 겪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잘 읽히죠, 그에게 닥친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스릴러소설이 주는 매력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적 느낌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해요, 이 소설의 중점이 되는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차지하고 흐름을 이어가지만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남녀의 격정적 사랑의 감정입니다.. 아주 중요한 설정이자 개연성의 중심이긴 하지만 이 에멀린이라는 여성적 정체성과 존재의 의도에 집중하다보니 이 작품의 독자적 호기심과 의심에 집중하게되는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비롯한 주인공 케일럽에게 숨겨진 과거의 스토리는 그 생명성을 크게 부여받질 못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경찰이나 친구인 법의학자 헨리의 영역은 자연적으로 좁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후반부의 전반적인 흐름의 반전이 밝혀지고 본질적인 상황적 진실이 등장하게 되지만 흐름에 따른 전반적이 눈치는 이미 독자들도 짐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고집스럽게 그 상황적 혼란을 끝까지 이어가려는 작가의 인물적 감정선과 의도에 따라 독자는 조금 더 나은 상황적 이해만 만나게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애초 시작점에서 보여주었던 모든 부분들이 후반부에 그 진실의 끝을 찾아나가지만 마무리에 이르러서는 헛헛하고 미적지근하게 처리되어버리는 것이죠, 아무래도 주인공의 인물적 집중도에 너무 작가님께서 집착하신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그 인물이 주는 입체감으로 인해 초중반에 드러난 감성적 서스펜스가 돋보였긴 하지만 너무 끝까지 인물에 부여된 혼란적 심리와 난삽한 상황적 해결만 남겼던 것 같습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단히 고급지고 지적이고 매력적인 심리스릴러소설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배경이나 주변의 상황들, 인물의 심리적 혼란으로 치닫는 문체가 보여주는 감성적 공감과 동조적 의도는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두명의 여성에게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두려움과 혼란적 감성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우연히 자신에게 격정적 사랑으로 끌어들이는 여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성에게 벌어지는 주변의 이야기와 밝혀지지 않은 과거의 추악한 진실의 아픔을 드러내는 연결적 요소들은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중 하나이죠, 대다수의 여성적 시선의 혼란스러운 상황적 심리 스릴러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는 요즘 이렇게 전형적이고 고전스러운 남성적 심리 스릴러의 분위기가 몽환적이 작품은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하드보일드한 감성적 문체와 팜프파탈의 매력들이 끊임없이 넘쳐나는 대화체와 문장의 감성은 흔한 대중스릴러소설이 주는 흔한 감성적 공감보다는 조금 더 우아하고 엘레강스하고 고저스한 퀄리티가 느껴진다고나할까요, 맨날 맨투맨 기초 영문법만 들고 댕기다가 마스터하고 간만에 토플 완성 영문법 1권 정도 들고 다느는 듯한 뿌듯함은 있습니다.. 읽기에 큰 무리가 없고 읽음에 있어서 막히는 부분도 그렇게 크지 않은 잘 읽히고 가독성은 뛰어난 작품이니만큼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은 수작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땡끝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