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나날들은 사진작가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담담히 기록한 사진집니다.
아, 아들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깨닫는다. 아버지도 엄마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나도 그랬다. 내곁에 늘~ 공기처럼 있어주던 엄마아빠인줄 알았는데, 거대한 산이 무너져 내리듯이, 고목이 쿵 하고 쓰러져서 그만이듯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믿기지가 않았다. 이런 부재는 남의 일로만 알고 있던 나는 아직 아이였던 것. 자식들은 누구나 그렇지 않던가. 부모 앞에서는 영원히 자식이듯....
이 책을 펼쳐보니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립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한 페이지.
아버지랑 꽃 구경 같던날을 떠올리면서 한 페이지. 아버지가 사주신 꽃신을 떠올리면서 한 페이지.
아버지에게 못다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한 페이지. 아버지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짐작해 가면서 한 페이지.
그러다가 이 페이지를 만나게 되었다.
"어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나도 곧 고아가 되리라. 하지만 멍하니 앉아져 당하지만은 않으리라.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리라. 작은 쿠키들을 가슴에 올려놓는 이벤트도 해야지.
못다한 말도 준비해 놓아야겠다.
"엄마, 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한 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주 오랜만에 화창한 봄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