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정청소 - 지멘지 준코
김희정 2017/04/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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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청소] 지멘지 준코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얇은 두께로 인해 금방 읽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울적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멘탈 처방전이라는 소개에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울적한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 3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읽으면서 몇 가지는 괜찮다고 느꼈고, 몇 가지는 딴지를 걸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우울해졌을 때 큰소리로 일부러 웃거나,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라는 것은 나에게 맞는 처방전이었다.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었고, 산책을 하게 되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느낌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처방들은 맘에 들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맘에 들지 않는 처방들이 있었다. 대체 왜 이런 걸 구성해서 책으로 냈는지 모를 정도의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고 누구나 아는 그런 방법들이었다.
제 2장에서는 울적해지지 않는 아침, 점심 습관을 제시하며 아침에 바나나를 먹으면 우울함이 가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요즘 내가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해서 바나나를 먹는데 그래도 우울한 기분은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배고픔을 잠깐은 잡아줄 수는 있지만 우울함을 잡아주는 건 아니다. 이건 확실하다.
그리고 우울할 때 큰소리를 내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감하지만 그 뒤의 설명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우울함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큰 소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코인 노래방의 예시라면 인정하지만 이웃이 없는 집에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어떻게 그런 게 해결책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전의 센서티브를 읽을 때도 느꼈듯이 나는 소설파인 독서 편식자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는 것이 힘들다.
그런 편식 습관을 고치려고 열심히 읽어보려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읽다보면 왜 이런 걸 굳이 책으로 써서 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너무도 당연하고 말로는 너무나 쉬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내 생각이 바뀐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효과를 나는 신뢰할 수 없다.
그래도 가끔씩 우울함이 땅을 파고 들어갈 때 한 번씩 이 책의 내용을 따라해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긴 하다.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감정청소
감정은 청소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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