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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을 CEO가 되길 바라는 것 같다. CEO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나 리더쉽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들이 출판시장은 물론 취업시장에도 넘쳐난다. 성공한 인생의 기준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힘들지만, 성공한 인생들에 대한 예찬을 읽고 있노라면 솔직히 더 힘이 빠진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더 그러하리라. <제로 플러스>도 그러한 책들 가운데 한 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목차와 출판사 서평 등을 보면 더 그렇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을 가져본다. 대기업과 공기업만 찾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그리고 중소기업의 매력을 설득하기에 언제나 역부족인 나 자신에게, 이 책은 어떤 중요한 정보와 메시지를 전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인문교양서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자기계발서 혹은 경영 분야 범주로 분류된 책이지만, 이런 저런 성공담보다, 잘 돌아가는 대기업보다, 갈팡질팡하더라도 우리 청년들의 야망과 꿈을 던져볼 대상으로서 중소기업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훌륭한 (인문)교양서에 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을 새해의 독서대상 1호로 골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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