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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램프 속 토끼책방
  • 디스 이즈 타이완 (2020~2021년 전면 개정판)
  • 신서희
  • 15,750원 (10%870)
  • 2019-12-18
  • : 206

'모든 게 한 때'라는 말이 있는데, 얼마전부터 나의 여행 취향? 관심도? 를 생각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곤 한다. 꽤 오랫동안 먼 곳으로의, 긴 여행이 보다 멋지게 보였고 그런 곳들에 시선이 닿아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여행' 자체에 대한 조급증도 훨씬 덜해졌고, 가깝고 편안한 곳이나 국내 여행에 더 관심이 간다. 단순한 변덕일 수도 있겠고 찾아보면 열가지 쯤 이유를 대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내게 새롭게 부상한 여행지라고 하면 '타이완'이다.

몇 해 전 언니, 동생과 함께 패캐지로 잠깐 다녀온 일이 있는데 그 때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었고 (단체 여행에서 사적인 기억을 챙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의 차례와 첫문장만 읽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여기저기서 타이완 여행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들을 접해서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타이완 여행 관련 자료와 정보를 모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 뭔가 일목요연하고 정리된 느낌을 주는 매체는 당연히 종이책이다. 단언컨데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더 익숙해지는 일은 적어도 나의 '이번 생'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그렇게 고르게된 책이 <디스 이즈 타이완 THIN IS TAIWAN>이다.

표지 안쪽을 딱 넘기는 순간 '주요 도시간 소요시간' 표가 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마음에 들었다. 어느 가이드북이나 다양한 형식으로 이런 종류의 정보가 실려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게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어서 타이완 전국에 대한 큰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대형 지도도 있다. 실제 여행지에서 가장 활약하는건 아무래도 구글신이겠지만, 이런 커다란 종이지도야 말로 여행자의 스타일일에 빠져선 안되는 부분이니까.

본문 내용은 대부분의 가이드북처럼 지역별로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하고 있고, 요즈음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서인지 타이완 음식과 음식점 소개에 꽤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음식점마나 꽤 여러개의 추천 메뉴를 맛과 주재료와 더불어 소개할 뿐 아니라 대부분 사진도 덧붙여져 있어서 그 낯선 이름에도 불구하고 쉽게 주문하고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추천 일정과 더불어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10가지' 라는 파트에서는 인터넷 사용이나 숙소 예약 등의 팁과 상황별 필수 회화 뿐 아니라 기차 예약 A to Z, 주소 읽는 법까지 꼼꼼히 실려 있다. 타이완은 주소 읽는 방법이 매우 규칙적이면서도 간단하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도 주소만 보여주면 금세 어느 쪽이지 정확히 알려준다고 한다. 이렇듯 흥미로운면서도 유용한 소소한 정보들을 읽는 것도 이 책의 맛 중 하나인 것 같다.

거의 600 페이지에 달하는데다, 페이지마다 충실하고 빡빡하게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까지도 꼼꼼히 소개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작고 소박한 마을의 풍경, 아기자기한 골목길 사진들을 넘겨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당장 떠나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분명 나의 타이완 여행을 추진시켜 주는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 다양한 타이완 관련 가이드 북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언젠가 타이완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조심스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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