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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램프 속 토끼책방
  • 스니커 마니아를 사로잡은 스니커 100
  • 고영대 외
  • 20,700원 (10%↓1,150)
  • 2019-06-03
  • : 165

마음을 몽땅 주고싶은 대상을 한사람이라도, 혹은 하나라도 가진 사람은 결코 인생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사랑한다면 아무리 탐구해도 지치지 않고, 사랑한다면 세밀한 변화까지도 눈치챌 수 있으니 변화무쌍함을 늘 온몸으로 느낄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게 바로 연애감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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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무엇도 아닌, 스니커와 연애감정에 빠져버린 이들의 이야기이다. 열명의 스니커 마니아들이 자신들이 각별히 아끼는 열켤레의 신발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스니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푹 빠져서 읽게 될만한 책, 자신도 가지고 있는 신발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눈이 번쩍 뜨일테고, 가지지 못했지만 마음에 드는 신발을 만난다면 부러운 마음에 안절부절 못할지도 모르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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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나는 스니커 마니아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에 대한 책에는 늘 호기심이 느껴진다. 자연에 둘러싸여 살다보면 자연을 살피는 일이 흥미롭듯이 물건에 둘러싸여 사는 생활이다보니 물건을 살피는 일이 흥미롭다. '스니커로 책 한권이라니... 무려 100켤레나 되는 특별한 운동화 이야기라니... 궁금하네'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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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진만을 죽 넘겨가며 보았는데, 비슷해 보이는 것들도 많았고, 생각보다 특별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니 운동화마다의 차이와 특별함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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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부분에서는 그림과 함께 '신발의 구성과 명칭'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만 열심히 읽어도 모든 신발을 보다 특별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나의 제대로 된 운동화는 각각의 이름을 가진 29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려 29개.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분명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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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들을 읽다보면 각각의 운동화가 가진 스토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신발 디자이너들의 철학도 등장하고, 소장자 개인과 운동화와의 인연도 등장하고... 이렇듯 스니커 이야기는 끝날줄을 모르며 물건을 넘어 멋진 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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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스니커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나도 읽다가 스니커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아.. 정말 그렇네'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정말 이런 신발이라면 나도 갖고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무언가를 애정하는 일이 얼마나 섬세한 일인지, 때로는 얼마나 많은 열정을 필요로 하는 일인지를 새삼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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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스니커 마니아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했지만, 이 한 권을 읽고난 나는 이제 조금쯤 더 까다롭게 운동화를 고르게 될 것이다. 각 부분의 이름을 부르게 될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사게될 운동화는 진짜 '내 운동화'로 생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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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해 새롭게 알게되는 일은, 그것이 아주 작고 소박한 일이어도, 그만큼 세상사는 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스니커 마니아라면 마치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읽게될 책, 스니커 마니아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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