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요괴 캐릭터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이나 장난감을 봐도 그런 캐릭터들이 참 많더라구요.
이번에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나온 신간 중에 인문고전 속에 있는 요괴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초등학습만화로 구성한 묘신계 요괴전 4권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책을 같이 만나볼까 해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업신 어둑시니 호산웅 쥐도령 지네각시 이렇게 다섯 종류의 요괴를 만나볼 텐데요.
이 중에서 우리 둘째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 이야기는 바로 어둑시니었어요
여러 가지 요괴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뿐 아니라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어하는데 저만 이해가 안 가는 건지? ㅎㅎ
어쨌든 아이가 좋아하니 잘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면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이 책에서는 땅을 지키는 수호신인 십이지신 외에 숨겨진 열세 번째 신으로 고양이를 등장시켜요. 바로 묘신이지요. 요괴들이 살고 있는 신비로운 영혼의 영역을 관리하는 신이에요
세상에는 우리 인간들이 사는 인계 말고도 묘신이 다스리는 의계 또는 묘신계가 있어요.
어디 그뿐이겠어요?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관계 용황제가 다스리는 류계 염라대왕의 다스리는 명계도 있어요 묘신계에서는 요괴, 신수, 신령, 귀신들을 묘시니라고 하라고 부르는데 그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고 해요.
각자가 가진 능력이나 성향, 영향력에 따라서 월화수목금토일 모두 일 총 7 가지 속성으로 분류해요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것 만으로는 그냥 만화책을 본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인문고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에요. 그 주제가 요괴일 뿐이지요
집안의 재물을 불러들이는 재물의 신인 업신은 대감타령이라는 고전 속에 기록되어 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금두꺼비는 바로 복과 제물의 상징인데요.
바로 이 금두꺼비가 업신의 모습이 아닐까 해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바로 어둑시니었어요.
인간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귀신이지요.
그래서 귀신이나 오컬트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제법 자주 등장하는 요괴에요.
고전 속의 기록을 보면 평안남도 양덕군 추마리에 어뒹골이라는 곳이 있대요. 여기서 어뒹은 어둑시니인데어두워지면 그 골짜기에 귀신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조선향토대백과의 실려있다고 해요
어둑시니는 경남 제주도 지방의 사투리인 어둑다와 귀신을 뜻하는 단어인 시니가 합쳐진 말이래요. 그래서 어둠귀신이라는 뜻이에요.
표준 국어대사전에서는 어둑서니로 등재되어 있지만 귀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것은 아니고 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것이라는 뜻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큰 수술을 한 친구가 눈이 미쳐 회복되기 전에 병원에서 어둑시니를 만나요.
너무 심심했던 자신과 함께 놀아준 어둑시니를 친구로만 굳게 믿고 있었죠.
하지만 눈이 많이 회복되어 퇴원을 하게 되고 앞으로는 어둑시니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언제 퇴원하냐면 꼭 나중에 만나서 같이 놀자는 약속을 하게 돼요.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어둑시니가 요괴가 아니라 정말 친구인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어둑시니가 친구를 찾아갔지만 친구는 어둠 속에서 나오는 요괴를 보고 친구인걸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워하게 돼요. 그래서 점점 더 어둑시니가 커지게 돼요.
그런데 갑자기 그동안 함께 놀았던 친구임을 알게 되고 두려움을 거두게 되지요. 그러자 어둑시니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자신의 심심함을 달래주었던 어둑시니에게 정말 멋진 경관을 선택할 하게 돼요.
어둑시니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를 먹고 무서운 괴물이 되는데요 괴물이 된 어둑시니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유일한 방법은 바로 어둑시니에게 두려움을 갖지 않는 거라고 해요.
그래서 그 아이는 병원에서 어둑시니와 함께했던 짧은 추억 덕분에 두려움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죠.
만약 내가 어둠 속에서 어둑 신일 마주친다면 과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또 다른 요괴들도 참 재미있어요.
천정가연이라는 인문 고전 속 호산웅은 만년 묵은 백호 요괴인데요.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이었던 호랑이가 요괴화 된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간의 손발톱을 먹고 인간으로 변신하는 요괴 쥐도령 이야기도 있어요. 쥐 둔갑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설화인데요. 고전 소설인 온고집전에서 나와요. 가짜 주인 노릇을 한 쥐 이야기 이죠
또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지네 요괴 지네각시 이야기도 있어요. 이 이야기 또한 설화인데요. 얼마나 사람이 되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두 인문 고전 속에서 만나면 참 좋겠지만 아직 아이들이라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내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요괴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가 초등추천만화가 되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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