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노무현이 옳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책이다.
하지만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의 가치관, 행보를 잊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아니,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우리'와 '정부', '정치인'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팬층이 두텁고 응집력이 강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위인전도 아닌데 제목에 언급되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책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제목과 그리 동떨어진 내용만은 아니다. 정치를 잘 모르는 내가 읽었을 때도 공감되고, 납득되는 이야기였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도 잘 모르고, 이광재의원은 더더욱 몰랐던 20대이다.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어 굉장히 난감했던 것도 잠시,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사람'을 강조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그를 이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었다.
사실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변화했고, 나 또한 사회진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체감하고 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언택트', '뉴노멀' 시대로 바뀌었다는 표현은 결국 단순히 삶의 패턴이 바뀌는 것을 넘어 우리의 생존 방식도 급격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에 피눈물 흘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언론, 매체는 아직 보지 못했다(자영업자-요식업, 유흥업소 등-에 대한 이야기는 봤지만 이것 또한 피상적인 이야기일뿐, 사회 구조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코로나 19 이후의 사회에서 국가가 살아남아야 하는 방안을 제시했듯, 수많은 학계와 전문가들이 민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의 대안이 전적으로 따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아닐 수 있지만, 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코로나 19 이후 정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관점이다. 이것 하나 만큼은 다른 정치인, 관련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보고 싶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 우리는 연정이라는 대타협의 용광로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노무현의 통합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