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첫머리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뇌는 아직 탐험되지 않은 수많은 대륙과 광활한 미지의 영역으로 이루어진 세계다'.
뇌는 정말 수수께기로 가득차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뇌 자체에 대한 신비에 다다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뇌의 탄생, 즉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 유전자 가위 기술과, 인공 뇌의 배양으로 뇌를 조작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와 있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향방을 다루고 있다.
그럼으로써 뇌의 신비에 한발 다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내용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읽히는 편이다. 다만 생물학과 인류학적인 내용이 많은 1부는 시간을 들여 좀 정독을 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2부, 3부는 꽤 재미나게 읽힌다. 침팬지나 보노보 같은 다른 영장류나 유인원의 뇌와 비교하는 부분도 재미있고, 뇌에 좋은 음식을 다룬 부분이나 어떻게 재능이나 창의성을 고양시킬지를 다룬 부분도 흥미롭다.
요즘 뇌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러 관점에서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진화론의 관점에서 뇌를 다룬 책들은 흔치 않아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것 같다.
우리 뇌는 여러 면에서-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대단히 독특한 존재이다. 뇌는 너그러우면서도 잔인하다. 뇌는 자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자기에게 작용을 미칠 수도 있는 유일한 신체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