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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의 포도 1
  • 존 스타인벡
  • 11,700원 (10%650)
  • 2008-03-24
  • : 6,622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1939년에 발표된 소설. →발표 당시 43만부 판매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농촌에 살던 농민들이 자기들의 땅에서 쫒겨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떠도는 고통스런 삶을 그린 소설.(오클라호마→캘리포니아)

-1933년부터 3여년간 미국중부에 불어닥친 한발과 모래폭풍은 역사적 사실.

-작가는 존 스타인벡

존스타인 벡, 이라고 읽힌다. 그는 사회파 소설을 쓴 작가였다.

-1~30장.

조드 가족의 이야기(짝수) : 2장. 4장. 6장. 8장. 10장. 13장. 16장. 18장. 20장. 22장. 24 장. 26장. 28장. 30장.)

(전체 분위기 삽입(홀수) : 1장. 3장. 5장. 7장. 9장. 11장. 12장. 14장. 15장. 17장. 19장. 21장. 23장. 25장. 27장. 29장.)

-1962년 노벨문학상 수상 (‘분노의 포도’가 수상에 큰 역할을 했다.)

-어머니가 가족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에 딸 로저샨이 굶고 있는 남자에게 젖을 주는 장면)

-소설 마지막 장면 이후 전개될 내용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톰 조드는 투사가 될 것인가. 조드의 가족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로저샨은 좀 더 성숙한 여인으로 변화했을까. 그리고 언제나 나는 등장인물들 중에서 사소한 역할을 맡은 인물들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노아와 토니가 그랬다. 장남 노아는 가족과 헤어져 숲 속으로 걸어간다. 그는 산 사나이가 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토니는 어떤 욕망으로 그들을 버리고 떠났을까. 로저샨을 버리고. 그는 또 다른 여자를 만나 배부르게 살 수 있을 것인가. 죄를 지어 목랄한 것인가.

 

1장. 소설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클라호마 시골의 붉은색 땅과 회색 땅에 마지막 비가 부드럽게 내렸다. 이미 상처 입은 땅이 빗줄기에 다시 베이지 않은 만큼. 빗줄기가 개울을 이루어 흘러갔던 흔적 위로 쟁기들이 오락가락했다.‘

마지막 비가 내린 뒤의 장면.(소설 마지막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면과 대비)

소설은 풍경묘사부터 시작한다. 모래 폭풍이 시골 전역을 뒤덮어버리는 분위기를 통해 앞으로 비극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임을 보여준다.

톰 조드가 감옥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의 대화를 통해 그는 악당처럼 묘사된다.) 그는 히치하이킹으로 트럭에 올라타 집으로 향한다. 그는 길에서 거북을 발견한다. 가족에게 줄 선물로 거북을 옷에 둘둘 말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 여기서 왜 거북이 나온 것인가. 생명력?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어느 버드나무 아래에서 짐 케이시라는 한 때 목사였던 남자를 만난다. 그는 아주 말이 많지만 이제 목사가 아니다. 그의 입을 빌어, 기독교를 비판한다. 그와 함께 톰 조드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더 이상 예전의 집이 아니다. “세상에! 이리로 지옥이 터져 나왔나.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톰이 소리친다. 집은 한쪽이 짓이겨져 있고, 울타리는 사라져 버렸다. 톰은 자신의 귀향을 받긴 가족들에게서 자초지종을 듣는다. 트랙터(자본가)가 모든 걸 파괴해 쫒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감옥에서 형량을 마치고 안식을 위해 집에 왔건만 기다리고 있는 건 무너진 집, 그리고 뿔뿔이 흩어진 주위 사람들 뿐이었다. 가족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큰 아버지 존, 장남인 노아. 동생 앨, 사위 토니, 딸 로저샨, 아이들 루티와 윈필드. (3대의 가족)

이제 그들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여기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의 꿈을 향해 서부로 떠난 참이었다. 이들에게 선택은 없었다. 그들은 개조한 낡은 트럭에 가재도구를 싣고 길을 떠난다.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소설은 이제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맨 먼저 죽음을 맞이하는 건 할아버지이다.(13장) 그는 대지와 연결되어 있었고, 평생 살아온 땅과 분리되자 급격히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그들은 애도를 하고 할아버지를 땅에 묻어준다.

두 번째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할머니이다.(18장) 힘든 여정을 견디지 못하고 기운이 쇠락해져 숨을 거둔 것이다.

그러는 동안 큰 형 노아(18장)와 사위 토니(20장)는 그들과 헤어진다. 노아는 톰에게 말한 뒤 혼자 살아가갔다고 하고 가족을 떠나간다. 아무도 내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나는 혼자 사는 게 맞아.

토니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로저샨은 남편을 기다리지만 끝내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마침내 캘리포니아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펼쳐진다. 사물은 언제나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에서 보면 추악하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름답다. 개개인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 캘리포니아의 풍경 또한 그랬다. 비옥한 땅과 아름다운 풍광은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모두 주인이 있었고, 주인은 대지주나 은행이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다. ‘보이지 않는 손’인 것이다.

광고 전단에서 본 꿈은 물거품이 되고, 그들은 마찬가지고 힘겨운 노동 착취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수록 경쟁이 심해져 임금은 적어지고, 그게 바로 지주들이 노리는 것이었다. 만약 시위를 하거나, 선동하면 ‘빨갱이’로 몰아 체포했다. 지주들은 힘 없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는 건 두려워했다. 하나로 뭉치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침내 가족들은 인간적인 보살핌과 자유롭게 운영되는 자치 천막촌을 발견하고 거기서 생활하게 된다. 자유로운 개인이 서로 간의 힘으로 규율을 만들어 지켜나간다는 것. 조드 가족은 이곳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결국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난다.

다시 여정이 시작된다.

어느 밭에 도착해 그들은 작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기를 든 경찰들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었고, 사람들의 인상은 험악했다. 톰 조드는 며칠 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몰래 여기저기 염탐을 해 본다. 노조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그 노조의 우두머리는 짐 케이시였다. 저번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자진해서 경찰에 붙들려 갔던 그였다. 둘은 우연히 조우하고, 톰 조드는 짐 케이시의 말을 들으며 상황을 대충 파악한다.

“힘을 합쳐야 해. 안 그러면 그들은 다시 임금을 깎을 거야.”

하지만 짐 케이시는 톰이 보는 앞에서 곡괭이 자루에 맞아 숨지고, 분노한 톰은 그 자리에서 상대방을 죽인다.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톰은 가족과 헤어져 근처 밭에서 숨어 지낸다. 톰 조드는 나중에 짐 케이시의 말을 되새기고 투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가 오면서 모든 게 떠내려가고, 조드 가족은 다시 이동할 준비를 한다.

임신한 로저샨의 배가 점점 불러온 가운데 이제는 애가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유산이 된다. 나온 아기는 죽은 아기인 것이었다.

톰 조드는 어머니에게 말한다. “난 짐 캐이시가 간 길을 갈 거야.”

트럭으로 이동하던 중에 외딴 헛간을 발견하고 그곳에 비를 피하려 몸을 숨긴다.

그런데 그 안에는 이미 한 아버지와 아이가 건초더미에 누워 있었다. 아이가 말한다.

“저희 아버지가 죽어가고 있어요.”

굶어 죽어가는 사나이.

“우유가 필요해요.”

어머니와 로저샨이 눈빛을 교환한다.

그녀는 가슴을 남자에게 내밀어 자신의 젖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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