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아주 조용히, 나를 돌아보았다. 밖에서 나는 살지 않으려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너무나 어린아이 같고, 기운이 빠진 채로 하루를 멍하니 보내고 있다. 스스로 다그친다고 해서 울음을 멈추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만 화내기로 했다.
‘그래, 이제 그만하자.’
나를 용서하고 사랑해보자고 다짐했다. 비록 때때로 심한 우울과 자기 비하가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다시 날 다그치고 화낼지도 모르지만 노력해보기로 했다. 행복했던 기억은 행복했던 기억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도망치듯 떠나지 않기로 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인정하고 잘 살아왔다 다독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