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서점 어서어서를 방문했습니다. 지역 핫플답게 사람들이 다들 지나가며 어 유명한 서점이다!! 라고 외쳤고 그 중 80% 정도가 책 살 거 있어? 아니 하고 그냥 지나갔으며 나머지는 들어와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하거나 책을 샀습니다.
책에 담아주는 봉투가 유명하다고 하니 봉투 받고 싶어서 충동구매 하려 했으나 시집과 세계문학, 힐링류 수필들과 베스트셀러 위주, 사진이나 건축 등 시각예술에 대한 약간의 교양서적 등으로 구성된 서가에선 제가 데려오고 싶은 책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어정거리다 결국 에라 산 것이 <나의 문구 여행기>. 예정에도 없던 책입니다. 봉투에 담아주시면서 이름을 물어보셔서 좀 놀랐습니다. 사소한 무언가를 살 때 내가 누구요 외쳐본 적이… 있군요 많군요 교보 가서 회원 성함 말씀해주시겠어요 할 때 많이 외쳐 봤지만 그런 대량 호명(?)에선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왜 내 이름은 아름, 지연 같은 예쁘고 무난한 이름이 아닐까.
계산이 끝나면 책봉투와 함께 작은 책갈피를 주시는데 거기에 서점 입구에 놓여있는 스탬프를 찍어 장식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뒤에 기다리는 분이 있어 아무거나 대강 찍었습니다.
뭐 살까 고민할 때 서점 주인분이 쓴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을 살까 했으나 정작 그 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낯가리는 제 성격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