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지루하지만...
줄리아 2002/05/06 22:28
줄리아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쿰란은 첨에는 굉장히 지루하다. 요즘 판타지 소설들을 읽어보면 그야말로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서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짜증나기까지 하는데, 번역서인데다가 통통 튀는 구어체로 나올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 부분이 좀 지나면, 누구는 누구의 아들, 누구는 누구의 아들... 이렇게 해서 한 페이지를 채운 부분이 있다. 거기서 아주 질려버렸다.
글씨도 약간 눕힌 글씨와 바른 글씨가 공존하고 있어서 읽기가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서 단순히 서점과 신문의 서평만으로 사고도 읽을까 어쩔까 하다가 책이 온 그날 다른 책은 다 제쳐두고 쿰란부터 읽었다. 소재야 내가 좋아하고 흥미있어 하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참 지루한 것이니까...
밤에 책 온 거 다 정리하고 읽기 시작해서 밤을 꼬박 새서 봤다. 반해버렸다. 그 후부터 기숙사에 갈 때도 꼭 챙겨간다. 이런 소재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보면 진짜로 재미없을 것이다. 일단 흥미 위주가 아니니까. 그렇지만 속독을 하는 나도 약간의 정독을 섞어서 봤을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끝에 가서 나오는 최후의 결말이 정말 멋지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