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알렉시스 카렐. 이번에 처음 들어본 인물이다. 혈관 봉합술과 장기 이식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생리, 의학 분야에는 그렇게 관심이 있지 않아서 그 이름을 처음 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세상에 외친 이 책의 내용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니 너무나 알고 싶은 분야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묘한 존재이다. 혈액형이나 MBTI 등 여러 가지 검사로 성격이나 능력 등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은 존재이다. 물론 저자가 말했듯이 아주 세분화된 생리,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부분들이 밝혀졌지만 인간의 본질이라고 불릴만한 영역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저자는 1900년대 초반에 이미 그런 사실을 깨닫고 생리, 의학적인 범주를 넘어 철학, 사회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밝히고자 한다. 저자는 현대 학문이 인간을 수많은 조각으로 해체해 버렸다고 지적하면서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 사회학 등 각기 다른 학문들이 인간의 특정한 단면만을 잘라내어 연구할 뿐 이 모두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전체로서의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통찰력은 그보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세계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인간의 참 모습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까? 어느 부분에서는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인 내게는 인간은 분명한 존재이다. 여기에서 종교적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겠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그렇지만 그 관계를 버린 채 살아가는 서글픈 존재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어떨까?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환경일까? 아니면 그 환경 때문에 자신을 파괴하면 살아가게 될까? 안락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 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자연적인 면역력과 정신적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모두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할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불안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의 시대는 어쩌면 우리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시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결코 물리적인 무언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너머의 무언가가 진정한 인간이 가진 영역이다. 우리는 바로 그 영역에 놓인 온전한 인간을 찾아 나서야한다. 바로 지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