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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 16,020원 (10%890)
  • 2025-10-20
  • : 2,41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눈에 확 띈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그런 의미일까? 아니면 개처럼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라는 의미일까? 평범한 누군가가 한 말이라면 무시하고 지나쳤을 제목이지만 이 책은 그 유명한 디오게네스를 다룬 책이다. 항아리에 살면서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그 사람 말이다.

디오게네스의 철학은 견유학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견유학파? 낯선 이름에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견유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안티스테네스를 시조로 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한 학파로, 행복은 외적인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 유덕한 생활에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실제로 그런 학파가 있었다. 그것도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그 시초란다. 언뜻 보니 걸식생활을 하면서(바로 디오게네의 모습이다) 자족과 자기만족(아우타르케이아)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단다. 디오게네스도 그렇다. 맞네. 디오게네스는 견유학파의 이론을 아주 충실히 따른 인물이네.

첫 장에 나온 그의 말은 이렇다.

“이렇게 배를 문질러서 배고픔이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문장만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가 한 행동을 생각하고 다시 이 문장을 보면 그가 무엇을 바랬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그의 행동에 결코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특이한 행동의 디오게네스는 괴짜이자 미친 철학자가 맞지만 그의 사상과 행동은 어쩌면 무언가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생각보다 강한 파괴력으로 다가온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자신의 참 모습은 숨긴 채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인 채 살아가지는 않는지.

모티브의 세계철학전집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짧게 설명하지만 그 속에 깊은 사유의 골이 파져 있어서 그냥 뛰어넘을 수가 없다. 한 걸음씩 온 몸과 마음을 적신 채 천천히 곱씹어야한다. 디오게네스처럼 그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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