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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ato4님의 서재
  • 의미들
  • 수잰 스캔런
  • 19,800원 (10%1,100)
  • 2025-10-27
  • : 2,95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내 삶에 의미를 남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가장 크게는 믿음이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된, 그리고 어느 날 내 스스로 고백하게 된 하나님의 존재가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으로는 아내와 딸. 친구들도 정말 많은 의미가 있지만 아내와 딸만큼은 아니다. 내 삶을 완전히 바꾼 이들이 아내와 딸이니까. 마지막으로 책. 책은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내게도 삶의 장면마다 한 조각, 한 조각을 이어준 마치 레고와 같은 존재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무엇이 삶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수잰 스캔런의 《의미들》은 누군가의 삶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는 정신 병동에 입원했던 경험과 거기에서 만난 책들과 의사들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정신 병동에 입원한 사람의 이야기? 생각조차 해본 적 없던 이야기였기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녀가 살아갔던 시대가 바로 내가 살아갔던 시대였기에 어쩌면 비슷한 모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상실. 나는 저자처럼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렇게 큰 상실을 경험하지 않았다. 아직도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실을 경험했다면 나 역시 온전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큰 상처 속에서 자신을 감춘 채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처를 가진 그녀는 수많은 저자들과 만나고 글을 쓰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 역시 그랬다.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속에서 생명력을 얻었다. 저자에게서 힘을 나눠 받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에 책을 읽었다. 때때로 책을 읽다 오히려 힘이 빠지는 경우도 물론 있었지만.

요즘은 책을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글을 쓰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이제 삶의 다시 찾아야겠다.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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