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낯선 이 단어들은 미국 주식이다. 이 주식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양자 관련 종목이다. 낯설디 낯선 이 종목들을 매매하기 시작하면서 양자라는 말을 알게 되었는데, 과학은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에 끝낸 나로서는 너무나 낯선 단어였지만 주식에서는 핫한 섹터였기에 놓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양자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지는 않다. 그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서 양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이루어낼 분야라는 막연한 지식만 담았을 뿐이다.
채은미 교수의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이런 내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다. 물론 그 빛이 내 지식의 영역을 완전히 비춰주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양자라는 말이 낯설고 힘든 단어만은 아님을 분명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이 책 서두에서 교양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과학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쌓아야할 교양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다양한 영역을 교양의 범주로 생각하면서 과학은 학문의 분야로만 생각해온 사회적 분위기가 이제는 바꿔야하지 않나 싶다.
책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처음 볼 때 저자의 말처럼 양자의 세계가 교양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고등학교 이후 어쩌면 거의 처음 접하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말할 정도라 머릿속을 맴돌 뿐 그 안으로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고전 역학과 양자 역학의 차이를 설명한 첫 부분부터 막혔으니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그래도 읽자. 읽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양자의 세계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주 멀게만 느껴지던 양자가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낼 미래 세계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졌다. 그 날 미국에서 양자 관련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이거 제대로 공부해야겠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책의 마지막까지 이르렀다. 양자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자라는 분야가 꽤 아니 상당히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학문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책으로 과학적 교양을 쌓았다는 기쁨만큼은 제대로 누릴 수 있겠다. 이런 즐거움을 모두가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