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그런데 데카르트 철학의 정수라고 할만한 이 말의 의미를 깊게 고민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 자신을 돌아보면 그저 유명한 철학자의 유명한 말 정도로 치부하고 별다른 고민 없이 받아넘겼을 뿐이다.
그저 그렇게 지나쳐버린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다시 곱씹으면서 고민하게 된 건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일반적인 철학책이 주는 그런 무거움과 묵직함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은 무겁고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볍게 읽고 넘길 그런 내용도 아니었다. 엮은이의 말 그대로 데카르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해서 도출해낸 결코 의심할 수 없는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그 안에 수많은 질문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과정들이 녹아있다. 어느 시대나 똑같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하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데카르트의 철학에 따르면 끝없는 질문만이 진정한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 자신답게 살아가게 만들어준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나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었다. 그저 일상의 흐름에 나를 맡긴 채 나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지내왔다. 그러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궁금해 할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데카르트가 가슴을 찌르는 한 마디를 던진 것이다. 지금 제대로 가고 있냐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존재하며, 존재하는 한 우리는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멋진 그의 말처럼 이제 조금 더 깊이 있게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겠다.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남아있는 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