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출간된... 아니 다시 찾아보니 2023년... 인줄...
아니다. 이 책의 출판연도는 1926년이다. 대공황 오기도 전...
일단 출간연도 상으론 고전 🤣
읽고나면 느껴지는 감정은 ‘황당함’이다.
대공황전 책이라도 결코 틀린말을 하지 않는다. 이건 마치 속담이 그 오래전에 만들어져도 결코 틀린말이 없듯이 이 책도 마치 속담같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문제다.
이 책은 재테크 고전 중에서도 거의 시조새급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Think and Grow Rich》, 《현명한 투자자》 같은 후대의 자기계발·재테크 서적들이 전부 이 책의 후손쯤? 된다. 쉽게 말해, 당신이 서점에서 봤던 "돈 버는 법" 책의 할아버지가 바로 이 책이다. 장르의 원형이자 조상. 그러니 읽으면 왠지 다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이미 마르고 닳도록 배웠으니까.캬캬캬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고대 바빌로니아를 배경으로, Arkad라는 부자가 여러 우화를 통해 돈의 원칙을 설파한다. 그 흔한 투자 전략도 없고 ETF도 없다. 숫자 대신 행동 습관과 인간 심리를 파고든다. 그리고 그 핵심은 딱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For every ten coins thou placest within thy purse take out for use but nine."
열 개를 벌면 아홉 개만 써라. — 이 책의 전부이자, 우리가 못 지키는 것의 전부.
이 한 문장을 책 전체에 걸쳐 마부, 상인, 노예, 성벽 건축가 등 다양한 인물의 입으로 돌아가며 반복한다. 챕터마다 결론은 같다. 한 3챕터쯤 각성하고, 7챕터쯤 잠드..^^;;
편집자가 용감하다. 이 내용은 에세이 한 편으로 충분했다. 근데 이걸 책으로 만든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책 최고의 재테크일지도...
그래도 이 책이 무서운 이유가 있다. 1926년에 쓰였는데 2025년에도 읽힌다는 아니 읽어도 결코 틀리지 않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사람들이 100년째 똑같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돈을 더 벌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문제는 소비 습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그걸 고대풍 말투로, 아주 은근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찌른다. 민망할 정도로. 읽다 보면 Arkad가 나한테 직접 말하는 것 같은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 책이 주인을 찾은것!!
단점도 명확하다. 이 책은 "수입이 있는 사람"을 전제로 한다. 월세, 학자금 대출, 물가 상승률 7%의 시대에 "열 개 중 하나를 먼저 저축하라"는 조언은 구조적 빈곤 앞에서는 공허하다.(알바는 필수) 이 저자 Arkad는 부자였고, 부자 특유의 낙관으로 세상을 봤다. "습관만 고치면 된다"는 메시지는 때로 불평등의 구조를 개인의 나태함으로 치환하는 위험을 느꼈다.
결론.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머리 아픈 숫자나 혁신적인 투자 전략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뻔해서, 그런데도 아직 아무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왜 이렇게 살았나” 하고 자책하기 전에, 잠깐은 멈춰서 생각해 보자. 정말 문제가 소비 습관인지. 아니면 열심히 일해도 열 개 중 아홉 개로는 살아내기조차 빠듯한 세상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