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써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나쁜 자세는 ‘앉아 있음’ 그 자체다. 누군가는 의자를 문명사의 최악의 발명품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앉아 있는 동안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몸을 망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도구는 거대함에서 소형화됐고, 지금 우리는 펜조차 내려놓은 채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보낸다. 책상의 높이, 의자의 구조, 모니터의 위치… 이런 물리적 조건들은 충분히 논쟁거리지만, 이 책은 그 지점을 파고들지 않는다.
엔도 켄지의 시선은 더 근본적이다.
“그 자세로 앉아 있는 동안, 당신의 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저자는 환경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 대부분을 앉아 보내는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최소한의 움직임—스트레칭을 제안한다. 이 책의 힘은 바로 그 단순함에 있다.
읽다 보면 깨닫게 된다.
좌식 환경의 물리적 문제나 업무 구조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몸을 어떻게 쓰느냐는 지금 이 자리에서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은 화려한 의학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어깨·목·허리·머리의 통증이 왜 찾아오는지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고, 그 고리를 끊기 위한 동작 역시 책상 앞에서 바로 할 수 있을 만큼 짧고 정확하다.
결국 이 책은 통증을 해결하는 기술을 넘어 ‘앉아서 살아야 하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돌파구를 제시한다. 완벽한 자세를 요구하지도 않고, 비싼 장비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말한다.
“당신의 몸은, 지금 이 자리에서도 바뀔 수 있다.”
현대인의 통증은 숙명이 아니다.
이 책은 그 고리에서 벗어나는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길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바로 실천을 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