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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1377님의 서재
  • 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
  • 미쓰다 신조
  • 16,920원 (10%940)
  • 2025-08-25
  • : 7,765

이 작품은 구조적으로

괴담(怪談) 네 개 제시 → 연쇄살인(連鎖殺人) 전개 → 괴담 현실화(現實化)로 추정 → 해석과 해명(解釋·解明)

이라는 뚜렷한 뼈대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는 완독해야 비로소 드러난다.

네 가지 괴담(怪談)은 다음과 같다.
바다의 목(海原の首)
물망의 환영(物見の幻)
대나무 숲의 귀신(竹林の魔)
뱀길의 괴(蛇道の怪)

이 괴담들은 이후 사건의 복선(伏線)과 트릭의 힌트가 되며, 꼼꼼히 읽어야 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전설처럼 보이지만, 차례대로 이어지는 사건들의 그림자처럼 작동한다. 그러나 범행 방식과 완전히 보여주지 않기에, “연결될 듯, 안 될 듯” 한 상태로 이야기에 끌려간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하에다마(碆霊), #도우도토#사사부네, 그리고 ‘연쇄(連鎖)와 비연쇄(非連鎖)’의 개념이다. 이비연쇄라는 단어는 이 소설에서 처음 본다.

[하에다마님 = 에스비 = 망것 = ?? = ??]
물음표는 완독하면 보인다.^^

이야기의 주된 진행 방식은 해설과 해명(解釋·解明)이다. 대화를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아 호흡이 길게 느껴지고, 초반과 중반은 온갖 트릭이 잔잔하게 흩뿌려져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솔직히 지루하다. 하지만 끝에 이르면, 앞선 지루함을 견뎌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서늘한 충격과 가슴을 저미는 아픔이 찾아온다. “간담을 쓸어내리는 감각”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읽으면서 특히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1. 한자어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 한자가 병기되지 않아 의미를 파악하기 까다롭다.
2.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주석 없이 등장해 문맥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독자의 어휘력 부족 탓이 아니라는 점은 여러 독자들의 피드백에서도 확인된다.)
3. 마음속 이야기를 (‘ ’) 인용부호 없이 줄바꿈으로만 처리하는 점은 작가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든 힘은 장점에 있다.
1. 오타 하나 발견되지 않을 만큼 꼼꼼한 편집,
2. 작품 초반에 수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고, 본문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여 나 같이 사람이름 특히 일본 이름 힘들어하는 독자가 혼란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3. 일본 소설에서 흔히 겪는 “동일 인물인데 성과 이름을 번갈아 써서 혼동하는 문제”를 최대한 줄였다.

4. 지명(地名)과 지도를 함께 배치하여, 소설 속 공간에서 인물이 보는 시선이 실제 지형과 일치하게 설명된 점이다. 지도를 보면서 본문을 읽으면 나도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루할 수 있는 설명과 해명의 대화식 전개 속에서도 끝내 독자를 붙잡아두는 힘은 바로 이런 치밀한 구성에 있다.

결국 이 소설은 지루함과 치밀함, 설명과 충격이 교차하는 긴 여정을 통해, 괴담과 현실, 민속과 추리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과 긴장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은 있지만, 결말에서 어느 정도 보상받는다.

전설적 괴담에 관심 있는 분,
일본 미스터리와 민속학적 설정을 좋아하는 분ㅇ라면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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