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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와 이모가 레나와의 교류를 통해 나와 해나의 독일어 실력이 향상되길 바랐던 것처럼.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그런 계산 같은 건 없었다.
그 아이들과 있을 때면 나는 들어본 적 없는 낯선 나라에서 이주해온 이방인도, 언니를 사고로 잃은 아이도 아니었으니까.
그곳에서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 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 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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