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만 보아도 울컥 눈물이 쏟아져 제목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다른 책 사이에 꽁꽁 숨겨놓은 책이 있다 .
아이의 친구 엄마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였다.
이번주 필독도서 다 읽혔냐는 말에 커피숍에서 방정맞게도 눈물이 쏟아져 연신 눈가를 냅킨으로 찍어내던 책이 있다.
네네..당신의 슬픔을 이해 할 수 있어요.
그것이 36개월 할부로 산 새 핸드폰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거나,
새로산 새하얀 코튼 원피스에 김칫 국물이 튄 정도의 일이라면
빙의 수준으로 감정 이입 한 채로 이야기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것이 자식을 잃은 슬픔이라면,
아무리 우리가 감성 충만한 인간일 지라도, 감히 말 할 수 없는 슬픔이 그것이 아닐까?
너무 아름다운 문체로
아기여우를 잃은 엄마 여우의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아 놓은 책.
아이는 이 슬픔의 작은 조각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엄마는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고,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공유 하고 싶어
아이를 꼭 안고 눈물을 꾹꾹 삼켜가며 읽어준 책
여우의 전화박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