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1
동화책 읽는 엄마
내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은 것은,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였다. 지난 1월 인도 배낭여행 3주째, 자이푸르 사막도시에서 내 몸은 기력을 다해 열은 40도를 웃돌고, 온몸은 한기로 떨렸다. 밤새 열과 외로움과 싸운 다음날, 다행이 열이 내린 나는 그 도시의 유일한 오아시스인 아름다운 호수가에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었다. 책을 편 순간, 유난히도 군중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삶의 목표를 읽고 휘청거리던 나는 달라이 라마의 낮고 조용한 음색에 동화되어갔다. 격정적이지도 , 그렇다고 선동적이지도 않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결국 내 인생의 행복함을 느끼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어하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행복하다” 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난 정말 행복 할텐데… 라고 이야기 하다가도 막상 그 일이 이루어지면 더 높은 욕구가 우리는 유혹하고, 우리는 또 다시 행복에서 멀어져만 간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듯 주변의 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생산물이 결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행복이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렇게 비교하며, 나 자신의 행복을 자꾸 밀어내는지.게다가 나는, 나 자신을 그 당시 군중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정도로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는 정당화를 시키며 오히려 외로움을 인간의 필수 존재조건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외로운적이 없냐는 질문에 한번도 외로운 적이 없다는 답을 하였다. 수도승이, 그것도 어려서부터 달라이 라마라는 신격화 된 존재로써 살면서 단 한번도 외로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였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자비심이라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두려움없이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인간은 자신을 만족하지 못하여 행복함을 느끼지 않고, 원래 따뜻한 자신들의 본성조차 알지 못한채 있지도 않는 두려움을 만들어가며, 스스로를 불행하고 고립된 외로운 존재로 몰아갔던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나에게 내가 살아 가야할 의지를 심어주었다.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달라이 라마의 미소 같은 따뜻함이 내 몸을 감싸고 혈관을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서적은 명상 서적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를 사랑하게 되는 책이다. 달라이 라마의 부드러운 음성, 책을 다 읽었을 때 ,거기에 덧붙여진 어스름 붉게 홍조를 띤 하늘, 지평선 아래로 기우는 말간해, 고요함을 연주하는 이름 모를 물새들이 주었던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행복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과 함깨 하고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