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딸을 위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책덕후 엄마 답게 아이의 책은 모조리 읽어보는 편입니다.
검열의 의미는 아니고요, 지적 교감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댄 거마인하트 장편소설. 이나경 옮김. 출판사 놀(다산)
책은 애도상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무거운 주제를 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좋은 주제라도 그 주제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작가의 철학적 문학적 역량이 보입니다.
( 마흔이 넘으니 보이네요..)
코요테는 아빠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떠돕니다.
딸과 아빠의 사이 이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서로를 딸 혹은 아빠라는 명칭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그저 둘은 '코요테'와 '로데오'일 뿐입니다
로데오는 전형적인 '히피'입니다.
아무렇게나 땋은 머리, 입지않은 상의, 마구 헝클어진 겉모습
그러나 눈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그를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문학을 사랑하는 낭만적인 남자 입니다.
코요테 역시 로데오와 떠도는,
학교에 가지 않는 홈스쿨링을 하는 그러나 문학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10대 여자아이 입니다.
둘은 왜 떠도는걸 까요?
왜 아빠와 딸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일까요?
완벽한 가족은 한 사고로 산산히 깨져버립니다.
엄마와 두 자매를 잃은 코요테,
아내와 두 딸을 일은 로데오는
정차 없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닙니다.
돌아가지마, 네 행복은 여기, 지금에 있어, 예전 일은 다 잊어야해.
72p
상실의 묘약은 과연 망각일까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기억을 무의식의 영역에 가두어 버린채,
망각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지만,
치유되지 않은 기억은 여전히 내 안에 흔적으로 남아 나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인간은 기억입니다.
상실의 공백은 다른이들로 채워질 수 없는 공간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빠와 딸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않던 두 부녀는 과연 치유 될 수 있을까요?
두 모녀는 오 년 동안 돌아가지 않고 다시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가장슬픈 영혼의 상처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가장 철학적으로 보여준 소설책
10대를 위한 아름다운 소설 입니다.
상실 외에도 책 여기저기에는 10대 소녀 코요테의 통찰력있는
이야기가 10대 아이들의 '인생'에 대한 물음을 제시합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코요테는 나만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니라 나만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단지 그가 예뻐서,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어서. 지적이여서..
이런 이유는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에
나만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거죠..
곧곧에 철학적 물음이 숨어있는 10대를 위한 소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