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왕자
artong 2022/09/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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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린 왕자
-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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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 2022-08-25
: 528
책 #빈센트나의빈센트 를 읽으면서 그녀의 글쓰기는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잘 읽어낼 수 있는 글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녀의 월간 시리즈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심을 하며 글을 쓰고, 또 평범하지만 절대 쉽지는 않은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글은 자꾸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녀의 책 앞에 나를 앉혀두고 어서 책장을 넘기라고 책 속의 글씨들이 말하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자꾸자꾸 그녀의 책을 찾고 있나보다.
심리상담사인 언니를 통해 내면아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언니의 권유로 개인 상담을 받았었고, 그곳에서 아주 잠깐 나의 내면아이를 들여다 본적이 있다.
나의 개인상담 첫 시간에 소환된 나의 '조이'는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들었고, 부모님 둘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집에서 혼자 잠에서 깨어 캄캄한 거실불을 켜야했다. 그런 나의 '조이'가 덤덤하게 안쓰러웠다.
지금의 내 아이들이 그런 모습이었다면 무척 미안하고, 안쓰러웠을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만난 나의 '조이'는 그때보다는 덜 안쓰럽다.
작가가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이름(조이)을 지어주고 조이와 대화하는 현재의 어른아이(루나), 둘이지만 하나인 그들의 대화를 들려줌으로써, 책을 읽는 나의 내면아이와 어른아이의 안부를 묻게 되는 자연스럽고 친절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모든 것을 무장해제시키는 소중한 우리의 어린왕자를 함께 등장시키면서 소설"어린왕자"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어린왕자와 내면아이라니.
이 둘의 조합이 찰떡같이 어울려서 앞으로 아이들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나의 태도는 조금 달라질 것만 같다.
순수한 완소 어린왕자가 괜히 더 커보이고, 더 존재감있게 보인다.
우리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나 바쁘게 사느라 책한자 못읽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나의 내면아이와 어른아이를 보듬어주고 쓰담쓰담해주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준 이 책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꼭지마다 이어지는 상담실에 있는 듯한 질문과 여백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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