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그림책보다 조금은 큰 판형의 그림책
하늘 배경에
무언가 말하고픈 새(어떤 새인지 모름.ㅠㅠ)의 까만
눈망을과
제목을 강조하고픈 필체(캘리그라피)"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의 군더더기 없는
표지.

내지 첫장에는 사라져가는 새만금의 생명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내지
마지막장에는 이미 변해버린(쩍 갈라진 땅과 생명이 사라진듯한) 땅을 보여주는 듯 하구요...
여기선 잘 보이지 않지만 첫장에서는 갯벌에 사는 각종 생물들의 이름이 열거되어있어요.

출판사 서평에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살아 숨 쉬던
새만금 갯벌이 점차 황량한 땅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최영진 사진작가님이 15년동안 찍은 수십만 장의 사진에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책을 (그림책을 좋아하는) 우현옥 동화작가님의 글로 부드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
주 1회 아이들학교(초등)에서 아침 15분 책읽어주는 시간에 읽어주기도 좋습니다.
여건이 되면 가볍게 접근하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가능할 것 같구요.
이 책의 '나'라
지칭되는 새만금 갯벌에 사는 작은 새가
이제는 오지 않는 매년 날아오는 철새 친구 넓적부리도요(세계 3대 멸종
위기 새)를 기다리며
이미 망가져 버린 땅에 오면 안되는 걸 알면서 보고싶어 왔으면 하는 마음의 갈팡질팡한 심정을
친구에게 편지쓰듯 서정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워 밤새 얘기 나누던 돌머리에 앉았어.
날이 흐려
등대바우는 잘 보이지 않아.
곧 빗방물이 듣겠지? 너를 처음 만난
날처럼.
-p.11

우리는 요란하지 않게 서로의 곁을
내주었지.
-p.15

네가 올 즈음 이면 가슴이 먼저 알고 두근거렸어.
설핏 해가 기울고
붉은 노을이 갯벌에
내려앉았지.
-p.18

세 번째로 널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어.
바다 가운데 척척
돌망이 쌓이더니
요란한 기계소리가 온 갯벌을 뒤흔들었어.
매캐한 시켄트 냄새가
진동하고
높다란 콘크리트 둑이 생겼지.
방조제를 쌓아 갯벌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막은거야.
-p.22
->포크레인의 바퀴자국이 멋대로 자연을 짓밟은 인간의 횡포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한 장면이었다.ㅠㅠ
내 마음도 쩍 갈라지는 느낌이랄까?....
뒤에 이어지는 새와 물고기들의 죽은
적나라한 사진 또한.....

뽀그락뽀그락
갯벌 구멍에서 조개와
지렁이,
게와 짱뚱어 들이 아우성쳤어.
우리는 앉지도, 날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어.
고약한 냄새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았지.
게와 물고기들이 배를 허옇게
드러내며 죽어
갔어.
-p.25

검은 물과 붉은 물이 악마처럼 넘실거렸어.
사정을 모르고 날아온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했지.
혹시 네가 있을까 봐
몇 날 며칠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몰라.
넌 괜찮은
거지?
-p.33

중간 중간 이해를 돕기위한 친절한 낱말
설명들
출판사 서평
‘새만금’은 서해의
군산, 김제, 부안 앞 갯벌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막아 만든 지역입니다. 세계적으로 드문 천혜의 지로, 한반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자
멸종 위기 새들의 중간 휴식처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1991년부터 이곳 새만금에 방조제로 물길을 막아 새로운 땅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환경단체가 반대 운동을 벌였으나 개발은 계속되었고, 2006년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명이 가득했던 갯벌은 메말라 갔습니다. 살아 숨
쉬던 새만금 갯벌이 점차 황량한 땅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사진작가 최영진은 15년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수십만 장의 사진으로 남겼는데, 이 책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은 그의 사진에 이야기를 덧붙여 만든 환경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세계 3대 멸종 위기 새인 넓적부리도요와 그를 기다리는
또 다른 어느 새의 시선으로 차분히 새만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최영진 작가의 새만금 사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잃어버린 갯벌의 슬픈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줍니다. 생생한 비극의 현장을 담은 사진과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는 글이 어우러진 이 그림책은 오랜
여운과 함께 정말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강렬한 교훈을 남깁니다. 개발 논리에 밀려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소중한 환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
것입니다.

새만금 새만금 이야기만 들어봤지 이렇게 피부로 느끼지 못했었는데....ㅠㅠ
보지 않고
사진으로만 봐도 이런데 현장은 얼마나 더 처참할찌....
그동안 무관심 했던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ㅠㅠ
꿈이었으면 좋을 이 현실....ㅠㅠ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이제라도 관심을 갖게 되서
다행이랄까?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올리며 마무리
하고
아들과 딸의 소감을 간단히 첨부하려합니다.


아들은 환경을 보호(?)해야다고 느꼈다고 하고
딸은 이런일이 있는 줄 몰랐다고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갑자기 이 책 저책 + 인터넷을 뒤져가며 멸종동물에 대해 찾아봄.

조금은 주제와 빗나간 듯 하지만 환경에 관심을 가진 것 만으로 성공인 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