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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jjim님의 서재
  • 나는 나예요
  • 수전 베르데
  • 13,500원 (10%750)
  • 2023-02-22
  • : 1,839
피터H.레이놀즈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인물간의 첨예한 갈등이나 유머는 없더라도, 그가 전달하려는 메세지의 강력함이 느껴진다.

홧김에 내리 찍은 점으로 부터 시작되는 베티의 이야기인
<점(The dot)>을 읽고선 교사로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봤고,

첫 아이가 누워있을 땐 아이를 처음 품에 안은 순간의 감동과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잘 살린 <언젠가 너도(someday)> 를 말처럼 들려주며 뽀뽀를 해주곤 했다.

작년에 어려운 학군에 기운이 없는 아이들을 만난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줄까고민하게 됐다. 한 해 동안 "넌 할 수 있어! " 이 말을 가장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올해도 여전히 교사로서 나의 고민은 학급아이들의 자존감 살려주기!

제목을 보자마자 내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주고싶었다.
이야기는 나다운 것에 대한 정의로 시작된다.
나다운건 남들과 다르다는 것.

부담스러울 정도로 주목받고 내가 커보이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떨때는 위축되고 내가 작아지는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저마다 다르기에 아름답고 빛이 나고 존재만으로 기적인 우리
그림책에 등장하는 아이와 로봇 강아지, 사자, 고양이는 서로의 하모니로 저마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모든 그림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읽는 내내 응원을 받는 느낌이다.

이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이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또 서로가 어울리며 서로를 꼭 안아주는 존재가 된다.

아이와 읽고나서 아이도 또 읽어달라고 했다.

다시 또 읽으니 그림이 다시 보이고 메시지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픈 책이었는데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나만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엄마로서 나는 항상 부족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그 날 하루를 떠올리며 아이들을 혼낸것이 아쉽고, 내 아이에겐 무엇을 더 해줘야하나 고민하게되고
때론 조급해진다.

새 학기를 앞두고선 또 어떤가.

작년의 아쉬움과 올해의 기대감이 어우러지며 부담감이 가득한 2월을 보낸다.

이런 내게 이 책은 강한 울림을 주었다.

"난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나의 아이들, 나의 가족 모두
존재만으로도 빛나고 소중하다."

더하고 빼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우리.

작년에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넌 할 수 있어!"가 아이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

잘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괜찮아!
너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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