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선택에 직면할 때 시스템 1 (빠르게 생각하기)보다 시스템 2(느리게생각하기)를 활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너먼은 시스템 1이 시스템2보다 영향력이 더욱 크며, 시스템 1이 우리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과판단을 은밀하게 조종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어쩔 수 없이 각종 착각과 편향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우리가 가진 인지적 한계를 제대로 알게 되면 시스템 1이 자주 일으키는 실수를 시스템 2를 통
나에게 유머 감각이 많다고 여기는 즉각적인 생각이나 시험 범위의내용을 두세 번 반복해서 읽고 그 내용을 다 이해한 것처럼 느끼는 시스템 1이 한계가 있음을 알 때 실제 우리는 유머 감각 테스트를 받거나공부한 내용에 대한 연습문제를 풀거나 요약해 보는 시스템 2를 활용해 봄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통한 학습 전략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재미를 위한 독서가 아닌 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를 했어도연습문제를 풀자. 연습문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독후감을 쓰고 토론을 하는 것이 바로 독서 뒤 직접 문제를 만들어서그 문제를 푸는 것이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언젠가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제를 잘 찾아야 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비판적사고가 수반된 능동적 독서를 통해 미리미리 다가올 임무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함께 제대로 공부하자.
양분청취 실험에서 만약 주의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설사 자신의 이름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쪽 메시지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자각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주의가 약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자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주의를 잘하려면 작업기억 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뒤에 살펴보겠지만, 작업기억 용량은 또 장기기억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주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주의력을 키워서 공부를 잘하게 된다기보다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의도 이렇게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다.
앞서 양분청취 실험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이름 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가 아닌 이상 하나의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면 다른 메시지는거의 자각하지 못한다. 만약 두 메시지를 동시에 자각한다면 어떻게될까? 하나의 메시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멀티태스크는 주의와 기억 모두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연구에 따르면멀티태스크를 행하는 동안 실험자들이 읽은 내용을 테스트하면 점수가 매우 낮게 나온다고 한다. 물론 학생들은 자신이 멀티태스크를 잘한다고 믿었지만 말이다.
그러면 공부할 때 음악을 들으면 안 될까? 그렇지 않다. 고 작가의경우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 항상 음악을 듣는다. 하지만 가사가있는 음악은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사가 없는 좋은 음악을 들을 때는 작업할 때 주의에 방해를 주지 않고, 과제 수행 중 주의를 풀었을때 들리는 감미로운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해줌으로써 때로 찾아오는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주의 자체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좋은 가사가 담긴좋은 노래일수록 더 방해한다! 하루는 너무 듣고 싶은 노래와 정말 보 고 싶은 책이 있어 멀티태스크를 실시해 봤지만 둘 다에 집중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 작가는 깨달았다.
인지 말자. 우리는 한 가지만 집중할 수 있다. 멀티태스크는 두 배이 효율을 내는 것이 아니라 두 배의 비효율을 낳는다. 이
문에 1~12까지 숫자와 숫자 1만 기억하면 된다. 15자리 숫자를 순간에 기억할 수 있다면 작업기억의 작업대에 더 많은 재료를 올려놓을수 있고, 그렇다면 더 복잡하고 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확률을 높일수 있다. 결국, 특별한 꼼수가 있기보다 작업기억 능력의 확장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느냐와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에서 결정된다.
이반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기억의 양을 늘려 주는 것은 사실이거이다. 우리는 복습이나 반복 학습이 그저 하나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공부의 질, 즉 기억 전략이간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복습이나형태로만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복습하고 어떻게 반복하느냐에 따라 기억 수준은 현저한 차이를 보여준다 공부하는 시간이 의미가 있으려면 훌륭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프를 보면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볼 때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추가로 강의를 듣는 것은매우 비효율적인 복습이다.
또 하나의 비효율적인 복습이 있다. 그것은 단순 반복 읽기다. 2008년에 있었던 연구에서 한 그룹 학생들에게 교재를 한 번 읽게 했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교재를 연속해서 두 번 읽게 했다. 그리고,
읽자마자 바로 시험을 봤더니 두 번 읽었던 그룹의 성적이 조금 높았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서 다시 시험을 보자 두 집단의 성적은 별 차이가 없었다.
교재를 읽고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지문을 통해 무엇을 기억하고 배웠는지 질문했다. 하지만 연구결과 어떤 집단이든 연속적인 반복 읽기는 장기기억에 거의 도움 되지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연속으로 반복 읽기의 실효성이 이렇게 떨어지는데 왜 학생들은 이 방법을 선호하는 것일까? 첫째는 이러한 방법이 복습 방 법 중에 가장 쉽고도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복습할 때 연습문제를 풀게 하고 요약을 하게 하며 구술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귀찮아하는 학생이 태반일 것이다. 하지만 반복 읽기 정도는 할 수 있다는생각이 든다. 둘째는 연속해서 반복 읽기를 하다 보면 교재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착각이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연속해서 읽었던 내용으로 시험을 보거나 설명을 해 보라고 하면 소화했다는 생각이 무색하게 낮은성적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장기기억을 위한 최상의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독자가 실망하겠지만 정말 많은 연구가 한결같이 지지하는 기억 전략이었다 그것은 시험을 자주 보는 것이다 이를 시험효과라고 한다
2007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연구에서도 30회 이상 실험을한 결과 학생들의 성적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퀴즈’라는 것이 밝혀졌다.65 또 다른 연구에서는 중간에 시험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세 번을보았을 때 장기기억 효율이 14퍼센트나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은 장기기억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메타인지를 향상해줌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도록 해 준다
시험을 통해 내가 무엇 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재를 보면 장마다 연습문제가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문제 푸는 것 이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대학생들은 그게 더 심하다. 하지만 그 연습문제를 푸는 것이 장기기억뿐만 아니라 메 타인지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시험을 본 후 오답 노트를 따로 정리하는 것은 시험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틀린 문제는 또 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반복해서 책을 읽는 것과 시험을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다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반복 읽기와 다르게 시험을 볼 때는 공부한내용을 밖으로 인출해야 한다. 바로 그 인출이야말로 장기기억으로가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