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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님의 서재
  •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이재열
  • 16,200원 (10%900)
  • 2019-05-13
  • : 1,008

결국 품격이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할 때 지향하는가치는 정의, 평등, 연대, 역량이라 하겠는데, 여전히 설명이너무 추상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여러 학자들은 그 가치를충족시킬 수 있는 실제적 조건들에 대해 고민해왔다.
첫째,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안전성이 갖추어져야 한다. 누구나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하지만 혹여 직업을 잃거나 은퇴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보장받아야 정의로운 사회다.
둘째, ‘평등‘한 사회의 기초는 차별을 없애고 포용성을 높
이는 것이다. 남녀 간, 인종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동일한 일을 하는데도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이유로 차별받는다면 곤란하다. 이런 차별을 없애야 평등한기회를 가진 포용적 사회로 갈 수 있다.
셋째, ‘연대‘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고, 공통의투명한 규칙하에 응집성을 가질 수 있을 때 실현된다.
넷째, ‘역량‘은 개인이 자기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 회적 역능성이 갖추어져야 실현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교육과 훈련을 통해 능력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운명을 정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처럼 세 영역에서는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변화가 혼재되어 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네 번째, 사회적 응집성 영역의 변화다. 문화적 관용이 미미하게나마 늘어난 반면 불신이 크게 늘었다. 다시 말해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각 영역에서 긍정과 부정으로의 변화가 공존하지만 응집성의 수준에서는 불신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전체의 변화를 요약하는 키워드다. 한국사회가 아무도 믿지 못하는 신뢰의 적자로 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연구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품격 없는 사회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법우리 사회의 경쟁은 과감한 창의적 경쟁이라기보다 소극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경쟁에 가깝다. 패자부활전이
어다고 생각하기에 실패하면 안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창의성 경쟁을 하지 못하고 모범답안이 있는 위험회피 경쟁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창업보다는 공무원시험에 몰린다.
하지만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잘 발달된 복지제도가 실패한 사람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한다. 만약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끝까지 발휘하려 한다.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상 경쟁의 치열함으로 따지면 우리 사회가 아주 심한 편이지만, 그 경쟁의 실상을 보면 모두창의성이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위험회피 경쟁이라는 것,
이것이 사회의 품격과 연관해서 살펴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심각한 문제점이다.
사회 품격을 끌어올리는 신뢰와 창조성이반적으로 신뢰가 낮은 사회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크다.
즉 신뢰가 낮은 사회는 조화로운 공생발전 대신 승자독점의양상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공생과 동반 성장을 아무리 소리 높여 외치고 그에 걸맞은 정책을 만들어내도 실질적인 상생이 안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품격으로서 신뢰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 전반의 신뢰와 투명성을높여야 한다. 불평등과 불신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약육강식의 승자독점 사회를 만들어 갈등을 증폭하며, 반대로평등과 신뢰도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조화로운 공생발전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사회는 창의적이지 못하고 튀는 것을 싫어하며,
관용이 적은 사회라고 했다.
휴대전화와 똑같다. 창조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기술, 재능,
관용의 세 요소를 드는데,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기술수준과 재능수준은 매우 높은 반면, 관용수준은 매우 낮다.
동양과 서양의 창조성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아시아인의 창조성이 서양인에 비해 낮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 두가지 상이한 창조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하는 일이중요하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부족한 관용을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연금형보다 사회서비스형 복지가 늘어야 하고,
무조건적 보호보다는 회복탄력성을 늘리는 투자여야 한다.
또 분절적 혜택보다는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하며, 평등하고투명한 복지가 되어야 한다. 결국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멀다 하겠다.
최근에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 김위찬 교수의 『블루오션 시프트」인데, 이 책의 논리가 바로 가치의 혁신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남들을 죽이는 경쟁 혹은 파괴적인 혁신을할 게 아니라 눈을 돌려 이전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은 이윤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게 장기적으로 그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펩시콜라 인도다. 소비자층을 피라미드 구조로 표현한다면 그 정점에는 부자 나라의 고소득층이 있지만, 펩시콜라 인도의 소비자층은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빈곤한 나라의 국민들이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가난하지만 대단히 넓은 층이어서 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펩시콜라 인도는 철분
다가올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인데 과거에 익숙했던 경험으로 그것을 개념화하고 접근하려 한다면 매우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과거에는 대량생산 모델이 지배적 이었고 정답 찾기를 통해 지식을 축적했으며 한번 배운내용을 평생 활용하면 되었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의 성공 모델은 장인 생산 모델에 더 가깝다. 정해진 대답보다.
는 문제를 새롭게 포착하고 창조적 해법을 찾는 일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변화를 즐겨라새로운 시대는 변화를 즐기는 자의 것이다. 매일같이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를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부터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 될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평생직장의 개념을 버리고 자신만의 역량과 기술을 키워야 하며 각자의 고용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의 뜨거운 화두지만 다가올 미래의 변화 속도를 생각할 때 정규직화의 확대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같지는 않다. 오히려 수량적 유연성과 기능적 유연성을 극대화하되,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적 전환의 후유증이나낙오자를 보호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망을 확대하는 일이시급하다.
앞으로 점차 중요해지는 것은 기계화하기 어려운 능력, 즉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소통능력이다
어떻게 하면 안심하고, 포용하고, 신뢰하며,
활력 넘치는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는 정의와 평등, 개인 자율성과 사회적 유대감등 서로 길항관계에 있는 ‘사회적 가치가 잘 구현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이 넘치되, 각자도생하지 않고 서로 신뢰하며 잘뭉치는 곳, 체제의 규율과 일관성이 뚜렷하되 생활세계를 질식시키지 않는 곳, 활력 있는 시민사회의 도전이 체제를 기득권에 안주하지 못하게 긴장시키는 곳이 품격 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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