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온갖 제약에서 벗어나 날것인 감정들이 지닌 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전개부이다. 크게 벌려라. 특히나 초안에서 말이다. 초안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극적 중심 질문을 적절히 설정하고, 주인공과 독자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냈다면, 독자에게 신뢰를 얻고, 열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것들은 날려버리고, 최고 속도로 골짜기를 지나고, 산을 질주하라. 항구에 폭풍을 몰아치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버튼을 눌러라. 사랑 이야기라면 연인들을 갈라놓아라. 원초적이고, 더럽고, 잘못된 정사 장면에 그들을 던져넣을 수도 있겠다. 이는 감정의 강도에 관한 것이다. 내성적인 과학자가 홀로 고독하게 기약 없는 연구를 하며 자신의이론과 생각에 갇혀 있는 잔잔한 드라마를 쓰고 있다면, 그가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고립시켜라.- P134